北 패션 잡지에 실린 ‘먹을 수 있는 옷’… 뭘로 만들었나?

황지혜 기자
황지혜 기자2019-01-31 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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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발행된 의복 관련 잡지에 ‘먹을 수 있는 옷’이 등장했다.

호주 출신의 북한 유학생 알렉 시글리(Alek Sigley)는 1월 25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를 통해 최근 한 식료일용공업성 산하 피복연구소에서 발행한 잡지를 소개했다. 시글리는 평양 김일성대학 대학원에서 조선문학을 전공 중이다.



잡지에는 북한 남성들의 다양한 의복이 소개됐다. 카달로그는 양복, 샤쯔(셔츠), 덧옷, 솜옷, 다양한 색의 와이셔츠와 넥타이, 양복과 와이셔츠 그리고 넥타이의 색조화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먹을 수 있는 옷’, ‘물에 풀리는 옷’. ‘지능성 소매가 달린 옷’ 등에 대한 설명이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먹을 수 있는 옷에 대해 연구소는 “고급 단백질, 아미노산, 과일즙, 마그네슘, 철, 칼슘 등의 여러가지 미량원소들을 합성하여 인조섬유 모달리(융)로 만든 옷은 항해, 야외 탐사,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으로써 일단 식량이 떨어지면 이 옷을 먹고 굶주림을 이겨낼 수 있다”는 내용을 잡지에 실었다.


고급 단백질, 아미노산, 과일즙, 마그네슘, 철, 칼슘 등으로 옷을 만들었기 때문에 식량이 떨어진 긴급 상황에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밖에 물에 풀리는 옷에는 “폴리비닐알코올로 짠 천을 이용해 만들었다”, “옷에 달린 꽃 장식품은 물과 접촉하면 즉시 풀린다”는 설명이 달렸다. 스마트 의류를 뜻하는 지능성 소매가 달린 옷에 대해서는 “소매용 옷감 천을 짤 때 선택된 느낌 요소 또는 요소 결합을 포함시켜 인체 건강상태를 감시하거나 감촉하는 지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시글리는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북한 남성들의 패션이 점점 현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잡지는 표준보다 새롭고 최첨단의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델들이 입은 옷이 공산주의나 군국주의를 떠올리게 하지 않고, 카메라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소품이 등장한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다만 여성복 잡지에 비해서는 색상이 덜 화려하고 보수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