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찰, 男접대원이 올린 ‘인증샷’ 보고 호스트클럽 급습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1-30 11: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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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직원 A씨가 받은 선물.
부유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중국 회원제 호스트클럽이 공안의 철퇴를 맞았습니다. 한 남성 접대원이 SNS에 올린 호화 선물 인증샷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28세 생일을 맞은 호스트 A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손님으로부터 28개나 되는 호화 선물을 받았습니다. 순금으로 만든 잔, 28만 위안(약 4600만 원) 돈다발, 최신 전자기기 등 값비싼 물건들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A씨는 외제차 아우디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 절반을 가득 채울 정도로 푸짐한 선물을 받은 A씨는 매우 기뻐하며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 한 그는 SNS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평생 가도 소유하지 못 할 정도로 비싼 선물 더미 사진은 네티즌들의 호기심과 반감을 동시에 자극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농락하는 것 같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과 손님들 모두 정체를 밝혀야 한다”며 A씨가 일하는 클럽을 찾아 나섰습니다.




사진=백마클럽 웨이보
사진=백마클럽 웨이보
네티즌 수사대는 상하이에 있는 고급 회원제 호스트클럽 ‘백마 클럽(白马会所)’을 눈 여겨 보았습니다. 2016년 한 취업 알선 사이트에 올라온 클럽 직원 채용 공고에 묘사된 조건과 백마 클럽 직원들의 특징이 비슷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클럽 측은 키 180cm이상에 모델이나 연예인을 해도 될 만 한 외모, 활발하고 깔끔한 성격을 가진 직원을 구하며, 손님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게 일이지만 불법적인 행동(성적 접촉)은 금지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기본 월급은 8만 위안(약 1300만 원)이며 손님들로부터 따로 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상하이에 거액이 오가는 호스트클럽이 있다는 네티즌들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1월 26일 한밤중에 백마 클럽을 급습했습니다. 입구에 백마 동상과 풍선을 놓고 여느 때처럼 영업 중이던 클럽은 아수라장이 됐고 곧 폐쇄 조치됐습니다. 클럽 주인 셴 지엔은 산둥성 일대에 바와 카페 등 영업장 10개를 운영하는 자산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백마 클럽은 대부분의 SNS 게시물을 삭제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