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약사 -언론사 등 18곳에 ‘청산가리 우편물’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1-30 09: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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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일본 제약사와 식품회사, 언론사에 돈을 요구하는 협박 편지와 함께 독극물이 배달돼 일본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NHK 등에 따르면 1월 25일 이후 29일까지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삿포로(札晃) 등 제약업체와 식품회사, 언론사 등 18곳에 청산가리와 협박 편지가 든 우편물이 배달됐다. 동아일보 지사가 입주해 있는 아사히신문에도 25일 청산가리로 추정되는 흰색 분말이 배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쓰키지(築地)경찰서 경비과 소속 경찰 3명은 29일 동아일보 지사를 방문해 “수상한 물품을 발견하면 곧바로 경찰서에 알려 달라”고 말했다.



한 제약회사에 보낸 우편물에는 “청산가리를 넣은 가짜 약을 유통시키겠다. 3500만 원을 비트코인으로 보내지 않으면 비극이 일어날 것”이라는 협박 편지가 담겼다. 일본 화폐단위인 엔이 아니라 한국 화폐단위로 표시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경찰은 유포자가 동일인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공갈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일부 협박 편지에는 2018년 7월 사형이 집행된 사이비 종교 단체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가 발송자로 적혀 있었다. 옴진리교 신도들은 1995년 지하철역에서 사린가스 테러를 일으켜 13명의 사망자와 6200여 명의 부상자를 내면서 일본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청산가리는 당시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후 범인들의 은신처에서 자주 발견됐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