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피해 남성 인터뷰 “제가 성추행? 그들의 대응방식 놀랍지 않아”

김소정 기자
김소정 기자2019-01-29 16: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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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그룹 '빅뱅'의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에서 클럽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모 씨(29)가 직접 입을 열었다.

28일 MBC는 지난해 11월 24일에 발생한 버닝썬 폭행 사건을 보도했다. 방송에 공개된 영상에는 클럽 보안요원들이 김 씨를 끌고 나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클럽 직원 장 씨가 머리와 복부 등을 수차례 폭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장 씨와 보안요원들이 클럽으로 들어간 후 김 씨는 112에 신고했다.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더니 김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김 씨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먼저 (내게 수갑을)채우려고 했다. 그냥 취객 취급을 하면서. 보안요원들은 '자기네들은 때린 적 없다'고(한다)"고 억울해 했다.

클럽 측은 경찰에 "김 씨가 성추행을 했느니 안 했느니를 놓고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 씨를 밖으로 데려고 나와 때렸다"고 말했다.

신고자가 가해자가 됐다는 논란에 이재훈 서울 강남경찰서장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김 씨와 클럽 직원 장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의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했고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씨의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으며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 없도록 하기 위해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김 씨가 여성 손님 1명과 여성 종업원 1명을 성추행하는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고, 이 때문에 고소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성추행한 적 없다"라면서 "저도 그 영상 봤다. 차라리 공개됐으면 좋겠다. 여자가 먼저 저한테 말 걸었다. 사건 한참 뒤에 여자가 추행했다고 나타났더라"라고 반박했다. 이어 "버닝썬 대응 방식은 두달 동안 많이 겪어서 놀랍지 않고 예상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새벽 지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버닝썬에 방문했다. 샴페인 3잔을 마시고 나오는 길(오전 6시 50분경)에 한 여성이 김 씨의 어깨 뒤로 숨었다고 한다. 한 남성이 이 여성의 겨드랑이와 가슴사이를 움켜쥐며 끌어당겼고 이 여성은 김 씨를 붙잡고 버텼다고 한다. 김 씨가 남성의 팔을 잡자, 이 남성이 김 씨를 폭행했다.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직원들은 김 씨를 폭행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씨는 "형사들이 조사하면서 제게 욕했고, 강압수사했다. 제가 발언한 것에 대해 조서를 확인하니 14군데가 틀리게 기재돼 있고, 저를 쌍방 가해자로 만들었다"라며 "제가 가해자가 돼 제발로 경찰서를 가야 하냐. 피할 이유 없다. 그들이 제대로 수사한다면"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 등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김 씨는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김 씨는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증거보존을 신청했고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은 경찰에 버닝썬, 역삼지구대, 경찰 차의 블랙박스를 제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김 씨는 폭행 사건 직후부터 현재까지 두달 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해당 영상들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