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된 파스타 먹고 자다가 숨진 20세 대학생

phoebe@donga.com2019-01-28 16: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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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한 대학생이 5일 동안 부엌 선반에 놓아두었던 파스타 한 그릇을 먹고 숨졌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서는 20세 대학생 AJ는 닷새 전 만들어 상온에 보관해온 스파게티를 먹고 크게 아팠습니다. 고통을 참으며 잠을 청하러 간 청년은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죽은 채로 발견 됐습니다. 아들을 깨우러 간 부모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건은 2008년 10월에 일어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AJ는 스포츠를 하러 가기 전 스파게티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었습니다. 30분 후 그는 두통, 복통, 메스꺼움 때문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몇 시간 동안 두 번 토하고 자정 무렵 잠이 들었습니다. 11시간 후 그는 시신으로 발견됐죠.

부검 결과, 사인은 바실루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에 의한 식중독이었습니다. 바실루스 세레우스는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독소를 생산하는 포자 형성 박테리아입니다.

아마도 AJ는 자신의 증상이 일반적인 식중독이라 생각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어떤 약도 복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박테리아의 독성이 너무 커서 간 기능이 저하됐고 결국 사망에 이른 것입니다.

원래 임상 미생물학 저널에 실렸던 이 사례는 최근 ‘Chubbyemu’라는 유튜브 채널에 소개되면서 재주목 받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기괴한 의학 사례를 연구하고 공유하는 의사 버나드 박사가 만든 채널입니다.



당시 상한 파스타와 토마토 소스는 연구소에 분석 의뢰됐습니다. 그 결과 ‘상당량’이 바실루스 세레우스에 오염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버나드 박사는 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나, 이틀 정도 된 파스타나 다른 국수 종류를 먹곤 합니다. 하지만 상온에 몇 시간 이상 내버려 둔 음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음식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생명이 안전한 게 음식을 남기고 후회하는 것보다 더 낫습니다.”

네티즌들은 AJ의 허망한 죽음을 크게 동정하진 않았습니다. “바보 같은 일이었지만, 설마 하루 만에 죽을 줄은 몰랐겠죠”, “부패하기 쉬운 음식을 5일 동안 부엌에 놓고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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