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흙더미”… 300명이 사라졌다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1-28 09: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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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흙더미에 고가 다리 두동강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 브루마지뉴에 세워진 다리가 25일 쏟아진 광산 폐기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완전히 두 동강 나 있다. 이날 광산 폐기물 저장 댐 3개가 한꺼번에 무너져 댐 관리 직원 및 주민 약 40명이 숨지고 300명이 매몰됐다. 폭우 등으로 구조가 지연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마지뉴=AP 뉴시스
2015년 11월 광산 폐기물 저장 댐이 무너졌던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25일 또다시 폐기물 댐이 붕괴해 약 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이틀 뒤인 27일 인근 다른 댐의 붕괴 경보까지 겹쳤다. 이로 인해 실종자 수색이 잠정 중단됐고 추가 인명 피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25일 미나스제라이스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광산 폐기물 저장 댐이 무너져 최소 40명 이상이 숨지고 300여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참사는 브라질 광산개발업체 발리가 관리하는 높이 86m의 광산 댐 3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댐 3개에서 폐기물과 각종 토사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사람들을 덮쳤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약 300명의 발리 직원 및 인근 마을 ‘빌라 페르테쿠’ 주민들이다. 26일 미나스제라이스주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40명이 사망했고 23명이 생존한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엄청난 양의 진흙이 나무들을 부러뜨리며 언덕을 타고 내려왔다. 그 속도도 엄청났다”고 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허겁지겁 고도가 높은 곳으로 도망쳤다”며 “그러지 않았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발리 측은 사고 직후 “폐기물은 대부분 모래로 독성을 띠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2015년 사고 당시 유출된 폐기물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유독성 중금속이 발견됐다. 6000만 m³의 폐기물이 흘러나온 당시 사고로 19명이 숨졌다. 특히 식수 오염 등 2차 재난으로 약 25만 명이 상당 기간 물 부족에 시달렸다. 이번 사고 역시 비슷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폭우 등으로 사고 후 하루 동안의 구조 작업은 지지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27일 사고 광산 단지 내 다른 댐의 수위까지 위험 수준에 이르러 붕괴 위험이 높아졌다. 당국은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다”며 대피 경보를 울리고 수색을 잠정 중단했다.

분위기가 더욱 암담해진 사고 현장에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이 수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발리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실종된 소니아 파티마 다 시우바 씨는 “나쁜 소식이라도 좋다. 정직한 정보를 원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소방 당국은 헬리콥터 10여 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당시 근무 중이던 발리 직원 300여 명 중 현재까지 생존이 확인된 직원은 100명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은 군인 130명을 수색 지원 인력으로 파견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