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반대 美 유명 상담가 커밍아웃 “나는 사실 게이였다”

박태근 기자
박태근 기자2019-01-25 1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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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성애를 반대하며 동성애자로 하여금 이성과 결혼해 살게끔 유도해 온 미국의 유명 상담가가 돌연 커밍아웃해 미국사회와 성소수자 단체에 충격을 안겼다.

25일 미국 NBC뉴스와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언론은 “동성애자들이 이성과 결혼생활을 하게 도움을 줬다는 유명 ‘전환 치료사’(conversion therapist) 데이비드 매터슨(남)이 게이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몰몬교도인 매터슨은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상담가로 활동하며 동성애자들의 가치관을 바꾸려고 노력해왔다. 그는 ‘사람은 변할 수 있다’(People Can Change)라는 주말 프로그램을 기획해 뉴욕 타임즈에도 소개되는 등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2013년에는 관련한 책도 출간했으며, 많은 동성애자들이 그에게 상담을 의뢰했다.

3명의 자녀가 있는 그는 이성 아내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모습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동성애 옹호단체인 ‘트루스윈즈아웃’(Truth Wins Out)에 “매터슨이 동성애자로 변했으며, 남성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결국 매터슨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1년 전 나는 내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더 이상 결혼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내가 게이임을 인정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실토했다.


이어 “나는 오랫동안 아내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또한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꼈다. 이것들은 대부분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때때로 매우 강렬했고 내 결혼 생활에서 고통과 투쟁으로 이어졌다. 몇 년 전부터 상황이 점차 고통스러워졌다. 더 이상 피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NBC와 인터뷰에서는 이미 아내와 이혼한 후 남자와 데이트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매터슨은 자신의 활동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믿음과 합리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일부 사람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세상에 하나 이상의 현실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과거 나의 일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