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외국인 배려” 日 편의점, ‘성인잡지’ 판매 중단 선언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1-23 18:14:38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로손(Lawson)이 올해 8월 말까지 전국 점포에서 성인 잡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1월 21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일본 편의점에서는 선정적 표지의 성인잡지가 버젓이 판매돼 왔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2만 여 개 점포 중 약 1만 5000여 곳에서 성인 잡지를 판매하고 있다. 성인잡지 취급 여부는 최종적으로 점주가 결정하지만 8월 이후 가맹본부는 성인잡지 판매 문제에서 완전히 손을 뗄 예정이다. 로손은 오키나와 지역에서 이미 성인잡지 판매를 중단했으며 전국 가맹점으로 넓혀 갈 방침이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 편의점 성인잡지 판매량은 10년 전보다 1/3수준으로 줄었으며 현재 주 구매자는 나이 많은 남성들이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은 굳이 ‘낯부끄러운’ 성인 잡지를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소비자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2020년에 열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국가 이미지 관리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와 여성을 위한 알맞은 배려라는 의견이 많다.


네티즌들은 “여성 점원에게 일부러 표지를 들이밀며 희롱하는 변태도 있다. 그런 꼴을 안 봐도 된다니 시원하다”, “우연히 가판대 앞에 서 있었을 뿐인데 여자 손님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민망하기 그지없다. 남자 입장에서도 찬성”, “유치원생 정도 된 아이가 성인잡지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걸 목격하고 충격 받은 적 있다. 잘 됐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나이 많은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은 결정”, “수요가 있는데도 물건을 없앤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외국인과 여성 배려라니 쓸 데 없는 짓”이라며 반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세븐일레븐과 로손 외 타 편의점 체인들도 성인잡지 축출에 동참하고 있다. 이온그룹은 미니스톱 등 산하 약 7000개 점포에서 성인잡지 가판대를 철수하고 있으며 패밀리마트도 1만 7000여 개 점포 중 약 2000곳에서 취급을 중단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