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가 석정동에 있는 내혜홀 광장의 보도블록 문양으로 인해 뜻밖의 항의 전화에 시달렸다.
23일 안성시에 따르면, 전날 온종일 “내혜홀 광장이 북한 인공기 모양을 하고 있으니 보도블록을 당장 바꿔야 한다”는 항의 전화가 관계부서에 빗발쳤다.
안성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항의가 돌연 빗발친 이유는 최근 온라인에 퍼진 한 게시물 때문이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배포한 게시물에는 내혜홀 광장의 위성사진 아래 ‘경기도 안성시가 인공기를 품고 있다?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각종 행사도 열리는 공간인데, 인공기 모양의 시민광장이 웬 말입니까! 여기가 북한입니까?’라는 글이 적혀있다.
게시물에는 또 ‘인공기 모양으로 광장조성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설계자와 실무자를 문책하고 현재까지 인공기 모양의 광장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채 방관한 담당 공무원 모두를 처벌하십시오’라는 요청과 함께 담당 부서 전화번호가 쓰여있다.
실제로 포털 위성 지도를 통해 확인해 보면 내혜홀 광장은 가장자리를 따라 청록색 트랙이 있고 붉은빛을 띠는 광장 중앙에는 동그란 원 안에 커다란 별 문양이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공기를 닮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3년 전 보도블록 교체 공사 때 중앙 부분이 밋밋해 포인트를 주기 위해 별 모양을 넣었을 뿐 인공기를 형상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어제 전화를 받고 (인공기를 닮았다는 것을)처음 알게 됐다. 오해의 소지는 있겠다 싶어 디자인 교체 공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즉 광장을 감싸고 있는 청록색 아스콘 트랙은 2004년 공원이 조성될 당시부터 있었고, 이후 2015년 보수공사 과정에서 별 모양을 추가하며 우연히 인공기와 비슷한 모양이 됐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보수공사를 한 지 몇 년이 지나 지금은 실제로 가보면 이미지가 흐릿하고 잘 안 보인다”며 “자유대한호국단이 찾아와 함께 확인했고, 현재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포털 측에서도 교체가 완료되면 위성 사진을 변경해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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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안성시에 따르면, 전날 온종일 “내혜홀 광장이 북한 인공기 모양을 하고 있으니 보도블록을 당장 바꿔야 한다”는 항의 전화가 관계부서에 빗발쳤다.
안성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항의 전화가 많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항의가 돌연 빗발친 이유는 최근 온라인에 퍼진 한 게시물 때문이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배포한 게시물에는 내혜홀 광장의 위성사진 아래 ‘경기도 안성시가 인공기를 품고 있다?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고 각종 행사도 열리는 공간인데, 인공기 모양의 시민광장이 웬 말입니까! 여기가 북한입니까?’라는 글이 적혀있다.
게시물에는 또 ‘인공기 모양으로 광장조성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설계자와 실무자를 문책하고 현재까지 인공기 모양의 광장을 문제로 인식하지 못한 채 방관한 담당 공무원 모두를 처벌하십시오’라는 요청과 함께 담당 부서 전화번호가 쓰여있다.
실제로 포털 위성 지도를 통해 확인해 보면 내혜홀 광장은 가장자리를 따라 청록색 트랙이 있고 붉은빛을 띠는 광장 중앙에는 동그란 원 안에 커다란 별 문양이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공기를 닮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3년 전 보도블록 교체 공사 때 중앙 부분이 밋밋해 포인트를 주기 위해 별 모양을 넣었을 뿐 인공기를 형상화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어제 전화를 받고 (인공기를 닮았다는 것을)처음 알게 됐다. 오해의 소지는 있겠다 싶어 디자인 교체 공사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즉 광장을 감싸고 있는 청록색 아스콘 트랙은 2004년 공원이 조성될 당시부터 있었고, 이후 2015년 보수공사 과정에서 별 모양을 추가하며 우연히 인공기와 비슷한 모양이 됐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보수공사를 한 지 몇 년이 지나 지금은 실제로 가보면 이미지가 흐릿하고 잘 안 보인다”며 “자유대한호국단이 찾아와 함께 확인했고, 현재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포털 측에서도 교체가 완료되면 위성 사진을 변경해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