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건너온 지코는 무엇이 다를까?

sodamasism2019-01-26 1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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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금의 음료수가 세상을 바꾼다”

인류가 물을 발견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언제나 더욱 맛있는 음료를 원했다. 과일을 짜서 주스를 만들고, 코코넛 열매를 깨서 목을 축이기도 했다. 오늘도 많은 히어로들은 건강한 성분의 음료를 찾거나, 독특한 맛의 한계를 실험하고 있다. 그것을 가장 잘 마시는 인물을 이렇게 부른다. 더 오프너(The Opener)* 마시즘이다.

지코야 미안해
놀려서 미안해
(지코야 웃음치트키로 써와서 미안하다!!)
마시즘 2년 차. 돌이켜보니 놀리기만 하느라 미안한 음료가 많다. 하지만 사과에도 때가 있는 법이다. 이제는 우리의 곁에 없는 그 음료들의 이름을 읊어본다. 칸타타 스파클링, 꿀물 스파클링, 하늘보리 스파클링… 너희가 없는 편의점은 너무 심심해.

하지만 그중에 가장 미안한 것은 ‘지코(ZICO)’다. 코코넛 워터의 유행을 알렸던 그 녀석. 지코 덕분에 한국의 마트, 편의점에는 각종 코코넛 워터가 들어오고 심지어 진짜 코코넛까지 들어왔었는데. 나는 이 녀석을 <호불호 음료 7대장>에 넣거나 <‘지’옥에서 ‘코’하는 맛>이라고 표현해버렸었다.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두텁고 이름만 들어도 허걱하는 셀럽들도 정말 이것만 찾는다고 하는데.

새해에는 조금 더 너그러운 음료 오프너가 되어야지. 여름이 되어 지코를 만나게 되면 꼭 사과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때마침 미국에서 돌아온 요원이 박스를 보내왔다.

어디 보자. 지코잖아! 그 멀리 나가서 이걸 사 왔다고? 복수인 것인가(아니다).

지코는
마음으로 마시는 음료다
(미국에서 바다를 건너 온 지코)
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나는 더 이상 2018년, 2017년의 마시즘이 아니다. 2019 마시즘은 포지티브로 가자! 그 멀리 타지에 지코를 챙겨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 아니나 다를까 요원님이 공항에서 오버 차지로 걸려 지코를 빼앗길 뻔했다고. 요원님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지코 이즈 아메리칸 브랜드!! 데얼 이즈 노노 코리아!!”

그렇다. 음료를 마실 때는 고마움이 담겨야 한다. 멀리서 힘들게 구해온 지코라면 달게 마실 수 있다. 로빈슨 크루소도 무인도에 갇히니까 얼마나 맛있게 코코넛 워터를 마셨던가. 심지어 원효대사님은 할로윈 물을 마시고도 개운해했다. 고마운 마음으로 마시는 음료, 지코는 세계 3대 성인 음료에 들어가기에 손색이 없다.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코가 내렸다
한때는 코코넛 열매를 추천했던 편의점 사장님도 미워했는데, 포지티브의 마음으로 알아보니 지코가 달라 보인다. 생각해보니 이 녀석은 태생부터가 바른 녀석이다. 평화봉사단 활동을 하는 도중에 고안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마크 람폴라(Mark Rampolla)로 2004년에 중남미 지역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을 하며 그들이 마시는 코코넛 워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는 코코넛 워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저 혹독한 다이어트 음료로만 알았던 내가 더 미안해진다.

한국 지코는 솔로지만
미국 지코는 아이돌이야
(지코에도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있다, 이것은 수박화채 버전)
한국에서 판매하는 지코는 ‘100% 코코넛 워터’ 하나다. 하지만 미국에는 다양한 재료를 섞은 지코가 존재한다.

요원님이 가져온 ‘수박 라즈베리’가 있고 ‘초콜릿 맛’도 있다. 최근에는 레몬맛(ZICO coco-lixir for lemons sake), 녹즙맛(ZICO coco-lixir unba-leaf-able), 비트맛(ZICO coco-lixir turn up the beet)도 생겼다고 한다.

(미국의 지코는 이렇게 컬러풀하다)
이렇듯 종류가 다양하지만 없는 것은 여전히 없다. 칼로리가 많이 없고, 설탕이 없고, 유당이 없고, 유전자변형(GMO)이 없어서 성분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단다.

단지 익숙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우리는 열대지방 사람이 아니니까. 지코는 파워에이드처럼 전해질이 들어가 있는 물이다. 달콤한 맛도 난다. 놀라는 사람들은 대부분 향이 낯설어서 그런 것이다. 이럴 땐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시원하게 마시면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아니 ‘마실 만하네’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인간은 지코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내가 그랬다. 코코넛, 코코넛워터를 달라..!!

좋은 것은
혼자 마시는 게 아니야
(건강을 생각해서 하나씩 넣어드렸습니다)
사실 지코를 비롯하여 많은 코코넛 워터를 마셔봤다. 말로는 놀렸지만 나 역시 어느새 코코넛워터를 무리 없이 마시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지코 수박 라즈베리를 마셔보았는데 향이 달라지니까, 같은 지코에서 느껴지는 상큼함이 달랐다. 지코가 이렇게 괜찮을 수가 있나?

맛에 있어서의 편견은 익숙함의 문제다. 시간이 지나고 서로를 이해하면 언제 그랬다는 듯이 맛있어지는 것들이 있다. ‘더욱 자연스러운 음료’를 찾아 워터 커버 음료를 찾는 사람들에게 지코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좋은 것은 혼자 마시면 안 되지. 나는 남은 지코를 직원들에게 하나씩 선물했다. 보다 건강하고 여유롭게 사시라고.

문자가 왔다. “마시즘, 내 자리로”

역시 감격을 한 게 분명해.

* 더 오프너(The 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코카-콜라 저니를 통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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