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살해해달라고 청부한 여교사와 내연 관계에 있던 남성이 최근 이혼한 쇼트트랙 전(前) 국가대표 김동성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김동성은 지난해 4월경부터 중학교 교사인 A 씨와 내연 관계를 맺어왔다. 김동성 측은 지난해 12월 동아닷컴에 “김동성이 이달 아내와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협의 이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교사가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한 사건을 취재한 CBS 기자는 “여교사 A 씨에게 내연남이 있던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해 4월로 추정된다. 점차 은밀한 관계로 이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둘이서만 해외여행을 가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 어머니가 재력가다. 그걸 바탕으로 A 씨는 내연남에게 최고급 수입 명품 차량과 유명 브랜드의 시계 등을 선물로 줬다. 이렇게 건네진 물품이나 돈을 파악해보니 수억대에 이르렀다”면서 “그 내연남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인물이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이자 유명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김동성 씨”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김동성 씨는 지난달 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긴 했는데, 결혼생활이 유지되고 있을 때 여교사 A 씨와 내연관계를 맺었다”며 “김동성 씨 말에 따르면 A 씨는 재력을 과시하면서 김 씨와의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함께 살 아파트까지 알아보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품 외제차를 덜컥 줄 정도면 보통의 아파트를 생각하지는 않을 거다. A 씨는 아파트 계약시점이 다가오면서 목돈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그 무렵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김동성은) A 씨 어머니로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전해 들었고, 그제야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주장대로라면 살인청부 범죄와 김동성 씨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거다. 다만, 내연녀 A 씨가 끔직한 범죄를 계획했는데, 그로부터 일반적이지 않은 고가의 선물을 수차례 전달받고 또 간접적으로 요구한 듯 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동성 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동성은 ‘(명품 차량 등을) 먼저 요구한 건 아닌가’라는 물음에 “(A 씨가) 선물을 주고 또 뭐 갖고 싶냐 계속 물어봐서 (답했다. A 씨가 ‘관심 있긴 하느냐’고 물으면) ‘시계 이거 좋아해’, ‘차 이거 좋아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러한 내용을 경찰과 검찰 모두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재판에 넘겨졌는데, 어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A 씨가 그저 청부살인을 의뢰했다는 점 정도만 공소사실에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범행 대상인 어머니는 딸을 선처해달라면서 탄원서까지 썼다. ‘내 딸인데’하는 마음이 더 컸던 모양이다. ‘내 딸이 그럴 리 없다, 오히려 김 씨한테 꼬임을 당해 이 지경까지 왔다’, 이런 생각도 하는 것 같다”며 “범죄 행위 자체를 놓고 보면 ‘딸이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자기 잇속을 챙기려는 잔혹한 계획범죄인지, 잠시 이성을 잃고 저지른 철없는 실수인지를 가리는 일은 대단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수사가 안 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취재 기자는 “사실 경찰과 검찰 모두 이번 사건에 등장하는 김동성 씨의 존재를 벌써 알고 있었다”며 검찰과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동성의 또 다른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동성은 “(경찰·검찰에서 연락을) 안 받았다. 연락 오면 제가 갖고 있는 것, 카카오톡이나 이런 내용들, 다 가져가서 보여드려도 된다”고 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페이스북 구독
1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김동성은 지난해 4월경부터 중학교 교사인 A 씨와 내연 관계를 맺어왔다. 김동성 측은 지난해 12월 동아닷컴에 “김동성이 이달 아내와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협의 이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교사가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부한 사건을 취재한 CBS 기자는 “여교사 A 씨에게 내연남이 있던 것은 사실이었다”면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해 4월로 추정된다. 점차 은밀한 관계로 이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둘이서만 해외여행을 가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씨 어머니가 재력가다. 그걸 바탕으로 A 씨는 내연남에게 최고급 수입 명품 차량과 유명 브랜드의 시계 등을 선물로 줬다. 이렇게 건네진 물품이나 돈을 파악해보니 수억대에 이르렀다”면서 “그 내연남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인물이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이자 유명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김동성 씨”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김동성 씨는 지난달 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긴 했는데, 결혼생활이 유지되고 있을 때 여교사 A 씨와 내연관계를 맺었다”며 “김동성 씨 말에 따르면 A 씨는 재력을 과시하면서 김 씨와의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함께 살 아파트까지 알아보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품 외제차를 덜컥 줄 정도면 보통의 아파트를 생각하지는 않을 거다. A 씨는 아파트 계약시점이 다가오면서 목돈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그 무렵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김동성은) A 씨 어머니로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전해 들었고, 그제야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주장대로라면 살인청부 범죄와 김동성 씨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거다. 다만, 내연녀 A 씨가 끔직한 범죄를 계획했는데, 그로부터 일반적이지 않은 고가의 선물을 수차례 전달받고 또 간접적으로 요구한 듯 한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동성 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동성은 ‘(명품 차량 등을) 먼저 요구한 건 아닌가’라는 물음에 “(A 씨가) 선물을 주고 또 뭐 갖고 싶냐 계속 물어봐서 (답했다. A 씨가 ‘관심 있긴 하느냐’고 물으면) ‘시계 이거 좋아해’, ‘차 이거 좋아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러한 내용을 경찰과 검찰 모두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재판에 넘겨졌는데, 어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A 씨가 그저 청부살인을 의뢰했다는 점 정도만 공소사실에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범행 대상인 어머니는 딸을 선처해달라면서 탄원서까지 썼다. ‘내 딸인데’하는 마음이 더 컸던 모양이다. ‘내 딸이 그럴 리 없다, 오히려 김 씨한테 꼬임을 당해 이 지경까지 왔다’, 이런 생각도 하는 것 같다”며 “범죄 행위 자체를 놓고 보면 ‘딸이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자기 잇속을 챙기려는 잔혹한 계획범죄인지, 잠시 이성을 잃고 저지른 철없는 실수인지를 가리는 일은 대단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수사가 안 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취재 기자는 “사실 경찰과 검찰 모두 이번 사건에 등장하는 김동성 씨의 존재를 벌써 알고 있었다”며 검찰과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동성의 또 다른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동성은 “(경찰·검찰에서 연락을) 안 받았다. 연락 오면 제가 갖고 있는 것, 카카오톡이나 이런 내용들, 다 가져가서 보여드려도 된다”고 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