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케어대표, 훔친 개로 축구팀 후원금 받아”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1-17 09: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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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오른쪽)가 2017년 1월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 12번째 선수로 입단한 그레이하운드 믹스견 ‘비스켓’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성남FC 홈페이지
보호 중이던 유기견과 유기묘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48·여)가 훔친 개를 구조한 개라고 속이고 프로축구 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월 16일 경기 성남시 등에 따르면 프로축구팀 성남FC는 2017년 1월 케어가 보호 중이던 그레이하운드 믹스견 ‘비스켓’을 12번째 선수로 영입하고 케어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성남FC는 성남시장이 구단주인 시민구단이다. 성남FC는 비스켓을 구단 홍보와 마케팅에 활용하기로 하고 케어에는 1500만 원의 후원금을 줬다. 성남FC 측은 비스켓에 대해 ‘학대받다 구조돼 (케어가) 보호 중인 개’라는 설명을 들었다.



두 달 뒤인 같은 해 3월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된 케어 전 직원 A 씨는 성남시에 민원을 넣었다. 비스켓은 학대를 받다 구조된 것이 아니라 주인이 있는데도 박 대표가 훔친 개라는 내용이었다. A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케어에서 근무할 당시 박 대표가 ‘제보자로부터 받은 주소를 갖고 남편과 함께 부산으로 가 개(비스켓)를 훔쳤다’는 얘기를 했었다”며 “‘개를 훔쳐 갔냐고 따지는 개 주인에게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니 더 이상 연락이 안 왔다’는 말도 수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2012년 4월 개 주인이 경차에 비스켓을 매달고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박 대표는 당시 개 주인을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했지만 경찰은 학대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무혐의 처분했다.

A 씨는 “박 대표는 고령에 지병을 앓던 개 주인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줬다”며 “케어를 홍보할 목적으로 개를 훔친 뒤 구조한 개라고 속이고 후원금을 받은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씨의 민원이 제기된 후 성남FC는 2017년 5월 케어와 자매결연을 중단했다.

이후 박 대표는 특수절도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을 당했다. 박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2013년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그 개(비스켓)를 데려와 보호를 요청했고 전문 직원이 도맡아 (나는) 입소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2년 5월 학대견(비스켓)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기 위해 부산에 간 적은 있지만 개가 어디 있는지를 몰라 구출을 시도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수사기관은 개 주인이 사망했고 고발인 진술 외에는 증거가 없다며 박 대표를 불기소 처분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