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커플, 장학금 환수” 모 대학교 ‘CC금지 각서’ 강요 논란

김은향 기자
김은향 기자2019-01-16 1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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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캠퍼스 대나무숲, 텐덤’ 게시물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A 대학교의 B 학과에서 재학생들에게 ‘CC금지 각서’를 쓸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학교 측은 “현재는 없는 일”이라며 최근까지도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최근 ‘캠퍼스 대나무숲, 텐덤’에는 익명의 한 제보자가 “A 대학교의 B 학과. 입학 하자마자 CC(캠퍼스 커플) 금지 각서 써야 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는 “CC하다가 걸릴시 올 F처리, 장학금 뱉으라는 각서 내용(이 있다), CC하면 학교 못 다니게 매장 시킨다”라며 “학교 그만 둔 얘들이 CC였는데 그거 알고 한 교수가 학생 휴대 전화 빌려서 더럽다고 댓글 남겼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갈 때 택시 금지’, ‘담배 피울 때 선배들 허락 맡고 피워야 한다’, ‘재작년 여름 지각생 문제로 그 학생이 올 때까지 뺑뺑이 뛰라고 시켰다’라며 B 학과를 저격했다.

이어 또 다른 제보자는 해당 글을 거론하며 “언젠간 학과 규칙에 대한 부정적인 글이 올라 올 것이라 생각했었고 그리고 누군가가 제보해주길 바랐다”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CC금지 및 장학금 환수각서’라고 적힌 문서가 담겨있다.

이 문서를 보면 학과·학년·학번·이름을 기입하는 공간이 있으며 “상기 본인은 국가 장학금 제외, 학교(교내)에서 지급받은 장학금에 관련하여 아래 내용을 어길 시 장학금 모두를 학과(학회)로 반납할 것을 약속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아울러 “학과 학생회 회칙에 의거 CC일시, 즉시 환수 조치한다”, “CC로 인하여 발생하는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한다”, “해당하는 학기에 자퇴 및 휴학을 할 시 즉시 환수 조치한다”, “위 내용은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서명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제보자는 “누군가가 용기 내어 올린 글에 사실이 아니라는 둥, 허위사실이라는 반박댓글들을 보면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더라. 올라온 글에 쓰여진 규칙들 팩트 맞다. 제가 다 겪었다”라며 “CC각서 사진 보여드리겠다. 자꾸 허위라고 말하시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당시 어이가 없어서 찍어뒀다”라고 말했다.

누리꾼 일부는 B 학과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 대학교 측은 1월 16일 동아닷컴에 “요즘은 (CC 각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예전에 내부적으로 논의가 돼서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없어졌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른다”라고 답했다.

A 대학교 B 학과 측도 이날 “지금은 없어졌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작년(2018년) 여름방학부터 악습 개선에 나섰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해서도 같은 대답만 반복했다.

김은향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