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인 줄 알고 환자 ‘신장’ 제거한 美의사, 벌금 ‘336만 원’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1-15 1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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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환자의 신장을 악성 종양으로 착각해 제거한 미국 플로리다 주 의사가 벌금 3000달러(약 336만 원)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매체 팜 비치 포스트(The Palm Beach Post)가 보도했다.

외과의 레이먼 바스케즈(Dr. Ramon Vazquez)는 지난 2016년 4월 29일 웰링턴 지역 의료센터에서 환자 모린 파체코(Maureen Pacheco)의 척추 교정 수술에 참여했다가 의료사고를 냈다. 환자 파체코는 선천적으로 한 쪽 신장이 복부에 가까이 치우쳐 있었는데, 바스케즈는 이를 종양으로 착각해 환자의 동의 없이 제거하고 말았다.



바스케즈는 수술 전 환자의 의료 기록을 검토하지 않아 그의 신장 위치가 일반 환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파체코를 원래 담당하던 의사들인 존 브릿(John Britt)과 제프리 커글러(Jeffrey Kugler)에게 ‘종양이 있으니 떼자’고 제안했고 담당의들은 이에 동의했다. 의사가 세 명이나 있었고 그 중 두 명은 환자를 직접 담당하던 입장이었는데도 장기를 종양으로 착각하는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바스케즈는 벌금 3000달러(한화 약 336만 원)을 물었으며 담당의 브릿과 커글러는 각기 25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를 합의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파체코의 남은 신장 한 쪽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것이나 만성신장질환이나 신부전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술 도중 엉뚱한 장기를 절제하는 사고는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멀쩡한 난소를 제거한 뒤 환자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142만 달러 소송에 걸렸으며 2016년에는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부신(신장 위에 있는 내분비기관)위의 종양을 제거하려던 의사가 착오를 일으켜 환자의 신장을 절제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2018년 난소에 혹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고 대형 병원을 찾은 환자 A씨의 몸에서 종양이 발견돼 제거했는데, 수술 뒤 살펴보니 종양이 아니라 신장이었다. 병원 측은 “A씨의 신장은 원래 위치가 아닌 다른 부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환자가 사전검사 때 이를 알려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환자에게 사과했고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