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 켈리, 성추행고발 여성에게 “성이력 폭로” 협박장 보내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1-15 09: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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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앤비(R&B) 거장으로 불리는 미국 팝가수 알 켈리(R. Kelly)가 자신을 성추행혐의로 고발한 여성에게 그녀의 부끄러운 성적 과거를 전부 폭로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보냈다고 이 여성의 변호사가 1월 14일(현지시간) 밝혔다.

R. 켈리라고 이름을 밝힌 편지에서 그는 자기를 고발한 페이스 로저스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고 법정 투쟁을 계속한다면 “여론의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변호사에게 경고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 편지에서 그는 로저스에게 자기가 헤르페스를 전염시켰다는 그녀의 주장을 증명할 의학적 자료와 소셜미디어나 문자 기록을 요구했고 , 자기는 그녀의 모든 성생활 역사를 법정에서 증언해 줄 남성 증인 10명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저스가 진정 자기 평판과 명예를 생각한다면 나에 대한 네거티브운동의 조직이나 비난에 가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켈리의 시카고 변호사 스티브 그린버그는 편지의 진위가 의심스럽다면서 “가짜 같다”고 말했다. 켈리의 필체나 서명도 없고 직접 전달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변호사는 “켈리는 편지를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 편지가 전달된 것은 로저스가 켈리를 고소한 몇 주일 뒤인 10월이었다. 켈리는 그녀를 방이나 차 안에 감금하고 “본인 동의가 없는 고통스럽고 폭력적인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다.

21세의 로저스는 19세때 샌 안토니오 콘서트가 끝난 뒤 켈리를 만났고 최근 ‘라이프타임’ 다큐멘터리 “ R.켈리에게서 살아 남기”(Surviving R. Kelly)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켈리의 길고 긴 여성편력과 이들에게 성폭력으로 고소당한 긴 리스트를 나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켈리는 자신이 무고하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그 동안 여자친구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강제 추행이나 비정상적인 성추행에 대해 고발을 했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에도 “나는 이런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고 면죄될 것이 분명한데,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들어있어, 켈리의 편지가 분명하다고 로저스의 변호사는 말하고 있다. 

【뉴욕 =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