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대표의 두 얼굴?

동아일보
동아일보2019-01-15 09:42:01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48·여)가 보호 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1월 14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5∼2018년 케어에서 보호 중이던 유기견과 유기묘 등 200여 마리를 직원들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케어 측은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2002년 설립된 케어는 한 해 후원금만 20억 원가량에 이르는 국내 대표적인 동물보호단체로 2017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입양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직원연대 측은 박 대표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직원들 몰래 보호 동물 안락사를 결정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직원 A 씨는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박 대표 혼자 임의로 판단해 건강한 상태의 동물들까지 죽어간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초로 박 씨의 동물 안락사 의혹을 제기한 한 직원은 조만간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 대표 측은 “안락사는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케어 측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2015년부터 단체(케어)가 더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쇄도해 여러 이유로 일부 동물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무조건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최선의 치료와 노력을 한 뒤에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안락사 결정은 회의 참여자 전원의 동의 아래 동물병원에서 진행했다”고 적었다.


박 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 측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