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와 비슷한 피해자 6명 확인” 젊은빙상연대의 폭로

김은향 기자
김은향 기자2019-01-10 1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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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심석희(뉴스1)
빙상계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심석희(22·한국체대) 외 성폭력 피해자가 더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젊은빙상인연대’ 자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는 1월 10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서 빙상계 일부 선수들이 심석희와 유사한 형태의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젊은빙상인연대는 9일 설명을 통해 “심석희의 용기있는 증언이 또다시 ‘이슈’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과연 심석희 혼자만이 성폭력의 피해자겠는가.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 심석희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도 성폭행과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부가 선수를 보호하고, 진정한 빙상 개혁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피해 선수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이야기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피해자는 총 6명 정도”라며 가해자도 여러 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고백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이라는 질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특히 이 사건 전에 심석희 선수 인터뷰가 터지기 전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이걸 보고 여론화가 되는 것을 보고 힘을 얻어서 공론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언제인가?’라는 질의에는 “수개월 전이다. 이번 사건 전에 알게 됐다. 그런데 용기를 내지 못하고 어떻게 이걸 공론화 시켜야 될지, 사실 체육계가 폐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이것을 함부로 무턱대고 문제제기를 했다간 오히려 더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구조이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은희 씨, 리듬체조 이경희 코치 등이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어도 후속조치가 별로 없었다’라는 말에는 “각 경기단체들에서 조치가 미흡했다는 거다. 경기단체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세력이 좀 어떻게 보면 고인물이 썩는 법이지 않나. 그래서 수십 년간 같은 사람들이 같은 집행부를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감독·코치·임원들에 대해 선수들은 굉장히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그것이 시정되지 않고 오히려 불이익으로 돌아오는 형태가 반복돼 왔다”라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심석희의 폭로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대책에 대해 “실효성을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건데, 체육계가 상당히 인적으로 얽혀 있다. 임원과 감독, 코치, 선수들이 서로 어릴 때부터 독립적이고 섬 같은 곳에서 폐쇄적인 환경에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선수부터 감독, 코치, 임원들까지 전부 다 인적으로 복잡하게 학연으로도 연결돼 있다. 따라서 체육계 내부인사가 감사를 맡게 된다면 사실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외부인사들이 체육계와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그런 사람이 들어와서 감사를 해야 객관적 담보가 감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체육계 있는 기존 인사들로는 도저히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젊은빙상인연대는 9일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빙상장 노동자들이 어떤 세력에 의해 탄압받았는지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김은향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