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육아 병행 안 힘드냐고? 연기가 내 탈출구”

스포츠동아
스포츠동아2019-01-10 10: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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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이 달라졌다. ‘정의의 사도’ 역할을 하던 그가 “화상 짓만 하는 막무가내”가 됐다. KBS 2TV ‘왜그래 풍상씨’로 변신에 도전하는 이시영은 “탈출구를 만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휴식의 필요성도 느꼈지만, ‘왜그래 풍상씨’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KBS 2TV ‘왜그래 풍상씨’로 4개월 만에 안방극장 돌아온 이시영

“돼먹지 못한 ‘화상’ 캐릭터에 확 꽂혀
대본 보자마자 치유될 거라 확신했죠”




연기자 이시영(37)은 연예활동에 긴 공백을 두지 않아왔다. 2017년 9월 결혼하고 2018년 1월 아들을 낳은 뒤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쉼 없이 활동 중이다. 출산하고 6개월 만에 MBC ‘사생결단 로맨스’로 복귀했을 만큼 연기 열정이 뜨겁다. 그리고 드라마가 종영한 지 한 달 만에 바로 차기작을 결정하며 때를 기다렸다. 무대는 9일 첫 방송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방송 전 만난 이시영은 “캐릭터 욕심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 “대본 접하고 탈출구 만난 느낌”


이시영은 ‘왜그래 풍상씨’를 만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기대를 품게 됐다. 더 나은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자신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심리적인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그의 강한 바람은 1월 9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에서도 드러났다. 이시영은 “대본을 읽는데 탈출구를 만난 느낌이어서 놀라웠다”며 “촬영하면서 스스로 치유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덩달아 커졌다.

드라마는 5남매를 주인공으로, 장남인 이풍상(유준상)이 진상(오지호)·정상(전혜빈)·화상(이시영)·외상(이창엽) 등 4명의 동생들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시영이 맡은 넷째는 변변한 직업이 없는 자신과 달리 의사인 이란성 쌍둥이 언니 전혜빈에 대한 자격지심에 시달리며 열등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먹고 노는 것과 사치를 좋아하며,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성격을 지녔다.

“긴 말 필요 없이 이름에서 느껴지듯 화상 같은 캐릭터이다. 말 그대로 화상 짓만 한다. 하하! 속내를 다 표현해버리는 철부지에 막무가내의 돼먹지 못한 성격이다. 하지만 숨겨진 상처가 드러나면서 진심 어리고 묵직한 면모를 내보인다. 캐릭터가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감동적인 부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다.”

이시영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심리 변화에 스스로를 이입시켰다. 자연스레 더욱 커진 연기 욕심은 적극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도 공을 들이게 했다. 사실 ‘사생결단 로맨스’ 종영 이후 체력적 부담에 휴식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연출자 진형욱 PD, 문영남 작가와 자주 만나 캐릭터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시영은 “그동안 올바르고 선하며 정의로운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감정을 숨기지 않고 겉으로 표출하는 설정이 오랜만이라 신선했다”며 “어떻게 하면 작가님이 의도한 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문영남 작가와 처음으로 작업을 한다는 점도 연기 열정을 더하게 했다. 문 작가는 다소 자극적이고 개연성 부족한 이야기로 ‘막장 작가’로도 불리지만, 가족애를 소재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실력만큼은 많은 이들이 인정한다. 특히 주말극이 아닌 주중 미니시리즈라는 점에 이시영도 “신선하다”며 흥미로워했다.

“주말드라마보다 호흡이 짧아 이야기가 압축될 수밖에 없다. 다섯 인물의 관계가 회를 거듭할수록 엮이는 게 아니라 1회부터 한꺼번에 이루어져 이런저런 생각 없이 정신없게 휘몰아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월 9일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에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창엽, 전혜빈,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운동은 삶의 활력소”

이시영은 이날 아침 운동을 마치고 오전 11시에 시작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의상 등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일찌감치 일어나 운동하고 일정을 소화하는 부지런함을 과시했다.


이시영이 ‘운동 마니아’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복싱에 대한 높은 관심과 뛰어난 실력으로 2010년부터 3년간 각종 아마추어대회에서 거둔 트로피와 메달의 수도 적지 않다. 현재는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 해 예전만큼 격렬한 운동을 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땀을 흘리며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탁구와 꽃꽂이 재미에도 빠져 취미로 즐기고 있다.

이시영 측 관계자는 “이시영에게 운동은 몸매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활동을 하기 위해 체력을 키우는 수단이다”며 “가장 중요한 건 운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느낀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 이시영

▲ 1982년 4월17일생
▲ 2005년 동덕여대 의상디자인과 졸업
▲ 2008년 슈퍼액션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신드롬’으로 데뷔
▲ 2010년 KBS 2TV ‘부자의 탄생’으로 첫 주연 KBS 연기대상 신인상, 이후 ‘골든크로스’ ‘일리 있는 사랑’ ‘파수꾼’ ‘사생결단 로맨스’ 등 출연
▲ 2016년 MBC ‘진짜 사나이’로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
▲ 2017년 요식업계 종사자와 결혼
▲ 2018년 1월7일 아들 출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유은지 인턴기자(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