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언더 더 씨’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여학생을 두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소설가 강동수(58)와 해당 출판사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여전히 비판 목소리가 크다.
호밀밭출판사는 1월 8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프게 반성한다”며 “미숙하고 경솔한 표현 때문에 상처 입으셨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이 특정 성향의 누리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원색적인 비난이나 조롱도 많았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진지한 조언도 많았다”며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사회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관점, 특히 젠더감수성 등도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과 실천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한 번 더 새기겠다”고 말했다.
강 씨의 입장도 전달했다. 강 씨는 호밀밭출판사를 통해 “집필 당시 ‘성적 대상화’를 의식적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해도 독자님들과 누리꾼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젠더 감수성’ 부족의 소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번 일로 상처 입고 불쾌감을 느끼셨을 독자님과 누리꾼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호밀밭출판사는 1월 8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프게 반성한다”며 “미숙하고 경솔한 표현 때문에 상처 입으셨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논란이 특정 성향의 누리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원색적인 비난이나 조롱도 많았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진지한 조언도 많았다”며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사회구성원들의 사고방식과 관점, 특히 젠더감수성 등도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과 실천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한 번 더 새기겠다”고 말했다.
강 씨의 입장도 전달했다. 강 씨는 호밀밭출판사를 통해 “집필 당시 ‘성적 대상화’를 의식적으로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해도 독자님들과 누리꾼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젠더 감수성’ 부족의 소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이번 일로 상처 입고 불쾌감을 느끼셨을 독자님과 누리꾼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비판 목소리는 여전했다. 호밀밭출판사가 사과문에서 ‘특정 성향의 누리꾼’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은 “특정성향 운운하는 것 보니까 아직 억울하긴 한가보다. 사과는 유가족한테 하고, 이런 글은 속 보이니 그냥 쓰지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도 “‘이번 논란이 특정 성향의 누리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쓴 부분이 아쉽다”며 “해당 부분이 주는 인상과 행간의 의미를 모르지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 아울러 페미니스트를 ‘특정 성향의 누리꾼’이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해보시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이들도 있었다. 허***은 “호밀밭의 내일을 응원한다”고 했고, 박***은 “며칠 동안 힘든 시간 보내셨을 텐데,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소설 ‘언더 더 씨’는 2018년 9월 발간된 강 씨의 소설집 표제작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여학생을 화자로 한다.
소설 도입부에서 화자가 자두를 먹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콤하고 달콤한 즙액”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문제가 됐다. 여학생이 자신의 가슴을 ‘젖가슴’이라고 칭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며, 해당 표현을 통해 강 씨가 여학생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이에 강 씨는 1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구하고 생기발랄한 젊디젊은 여학생의 생을 상징하는 문학적 장치로서 단단하고 탱탱한 자두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젖가슴이란 단어를 썼다고 야단들인데, 여성의 해당 신체 부위를 그 단어 말고 무엇으로 표현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호밀밭출판사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젖가슴’ 부분은 뒤에 나오는 ‘바닷물에 흐늘흐늘하게 삭아가는 뼈’와 연결된다”며 “젊음의 생기로 가득했던 한 생명이 한 조각 뼈로 변해버린 현실에 대한 메타포 중 일부인 셈이고 이는 소설 속에서 반복되어 변주된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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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이번 논란이 특정 성향의 누리꾼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쓴 부분이 아쉽다”며 “해당 부분이 주는 인상과 행간의 의미를 모르지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 아울러 페미니스트를 ‘특정 성향의 누리꾼’이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해보시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이들도 있었다. 허***은 “호밀밭의 내일을 응원한다”고 했고, 박***은 “며칠 동안 힘든 시간 보내셨을 텐데,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소설 ‘언더 더 씨’는 2018년 9월 발간된 강 씨의 소설집 표제작이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여학생을 화자로 한다.
소설 도입부에서 화자가 자두를 먹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내 젖가슴처럼 단단하고 탱탱한 과육에 앞니를 박아 넣으면 입속으로 흘러들던 새콤하고 달콤한 즙액”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문제가 됐다. 여학생이 자신의 가슴을 ‘젖가슴’이라고 칭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며, 해당 표현을 통해 강 씨가 여학생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이에 강 씨는 1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구하고 생기발랄한 젊디젊은 여학생의 생을 상징하는 문학적 장치로서 단단하고 탱탱한 자두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젖가슴이란 단어를 썼다고 야단들인데, 여성의 해당 신체 부위를 그 단어 말고 무엇으로 표현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호밀밭출판사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젖가슴’ 부분은 뒤에 나오는 ‘바닷물에 흐늘흐늘하게 삭아가는 뼈’와 연결된다”며 “젊음의 생기로 가득했던 한 생명이 한 조각 뼈로 변해버린 현실에 대한 메타포 중 일부인 셈이고 이는 소설 속에서 반복되어 변주된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