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불륜이라면 회사에서 해고하는 것이 정당한가?

dkbnews@donga.com2019-01-09 11: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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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ttyImagesBank 
직장인 카페에 가면 '불륜'과 관련된 글이 많습니다. 물론 자극적이어서 조회 수를 올리려는 의도가 다분하죠. 하지만 직장내 '불륜' 때문에 일어난 소동을 보면 생각보다는 좀 있는 모양입니다.

어찌됐든 한 네티즌이 올린 '불륜 사실이 알려져도 나중엔 다 잘 다니더라'는 글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글을 보면 둘다 기혼자인 남녀가 불륜 사실이 알려져도 한 때만 시끄럽지 결국은 부서 이동 정도로 끝나 모두 잘 다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는 의견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의견들이 달렸습니다. "지금은 간통죄도 폐지됐고 큰문제만 없다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에 별다른 반박이 없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사생활일뿐 회사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괜찮다"는 주장도 일정 부분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본인 이야기를 들고 나오면서 얘기하면 사실 확인은 차치하고 마치 '인증샷'인 것처럼 신뢰도가 올라가죠.

한 네티즌이 "내가 직접 불륜을 해보고 회사를 나왔다"면서 "어떻게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냐"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꼭 사고가 아니라도 불륜을 하는 동안 업무 시간에도 생각나고 틈만 나면 엉뚱한 짓을 하게 되는데 이게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물론 걸리지 않으면 사생활로 끝날 수 있다. 아무도 모르면"이라면서 "하지만 웬만한 낌새로 대부분 알고 종국에는 들통이 나야 끝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그러자 난리가 났습니다.
▲사내 불륜이면 회사에 먹칠을 한 것인데 품위 유지와 도덕성 실추는 어떻게 할겁니까?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딴짓하고 있는 사람으로 봐도 됩니다
▲주변에서 다 알게 됐다면 함께 일할 수 없으니 관두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걸렸으면 알아서 나가야지 내보내야 하는게 말이 되는 일이냐 

그래도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회사에서 간섭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어 팽팽합니다.

노무사에게 물어봤습니다. 한 노무사는 "불륜 관계로 인해 해고를 당한 경우라도 회사 업무와 관계 없는 개인적인 불륜인지 등을 따질 필요성이 있다"면서 "도덕성까지 구분하여 회사에 끼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로관계를 종료시킬 정도를 따져 부당한 해고인지 판단할 수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내 불륜일 경우 사내 질서 문란이거나 직급이 있는 경우 부하직원의 명령 체계에도 삐그덕거림이 발생할 수 있어 회사로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사내 불륜도 개인 사생활이니만큼 회사가 간섭하는 것이 부당한가요? 아니면 해고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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