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왕국 야구 2세들의 안방마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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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2019-01-06 1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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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세혁(왼쪽)-장승현. 스포츠동아DB
KBO리그는 올해 38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리그의 역사와 전통이 쌓이며 대를 이어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2세 프로선수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3대째 메이저리그 플레이어를 배출하는 ‘야구명문가’도 탄생했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 집안이 가장 대표적이다. 분 감독은 할아버지, 아버지, 형이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했다. 지난해 애런 분이 양키스 감독이 되자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은 “분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덕분에 야구와 함께 자랐다. 그 보다 좋은 성장 환경을 갖기는 어렵다. 그래서 분이 양키스 감독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최고의 선수들을 바로 곁에서 보고 자란 것은 2세 야구인들의 특별한 자산이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0년간 안방을 지킨 양의지가 프리에이전트(FA)로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전력상 큰 손실이지만 포수왕국 두산에는 주전 안방마님에 도전하는 준수한 후보들이 존재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없다고 2019년에 1위를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 키우면 된다”며 “박세혁은 투수들과 호흡이 좋다. 장승현은 출장경험은 부족하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다. 이흥련도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흥련(30)과 함께 두산 주전 포수를 노리는 박세혁(29)과 장승현(25)은 모두 대를 이어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세혁의 아버지는 같은 팀 박철우 코치다. 현역시절 해태 타이거즈에서 중장거리 타자로 이름을 날리며 5차례 우승을 함께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에게 영화 ‘친구’의 대사를 패러디하며 “아부지 뭐 하시노?”라는 농담으로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한다. 박세혁은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포수지만 타격은 아버지와 같은 왼쪽에서 한다.


장승현은 대를 이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아버지 장광호 전 SK 와이번스 코치는 현역시절 수비가 뛰어난 포수로 프로에서 10년 동안 뛰었다. 지도자로도 프로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다. 장승현의 가장 큰 강점은 강한 송구 능력이다. 이제 20대 중반으로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며 팀의 미래 안방마님으로 기대가 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