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사랑 덕분에 암 이겨낸 300kg ‘반려돼지’

이예리 기자
이예리 기자2019-01-03 15: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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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더 인스타그램 계정 'Esther The Wonder Pig' (@estherthewonderpig)
반려견, 반려묘 아닌 반려돈(豚)
개나 고양이와 달리 돼지는 반려동물이라기보단 가축으로 취급됩니다. 하지만 이 집 돼지는 300kg에 육박하는 거구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러운 반려돼지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스티브 젠킨스(Steve Jenkins)씨와 데렉 월터(Derek Walter)씨 커플이 키우는 돼지 에스더(Esther)는 주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암까지 이겨낸 돼지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젠킨스 씨와 월터 씨가 에스더를 입양했던 당시인 2012년, 에스더는 아직 1.8kg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가정에서 반려동물로 키우기 적합한 ‘미니돼지’라는 말에 입양을 결정했지만 에스더는 하루가 다르게 덩치가 커졌습니다. 알고 보니 에스더는 미니돼지가 아니라 농가에서 일반적으로 사육하는 돼지였습니다.



사진=에스더 인스타그램 계정 'Esther The Wonder Pig' (@estherthewonderpig)
웬만한 방에는 들어가기만 해도 답답해 보일 정도로 몸집이 커졌지만 정 든 에스더를 파양할 수 없었던 부부는 더 큰 집을 마련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에스더 덕분에 자연과 동물, 나아가 인생에 대한 생각까지 바뀐 두 사람은 동물 보호 활동에 매진하기 시작했습니다. SNS에 올린 에스더 이야기는 순식간에 인기를 얻어 책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늘 웃는 표정이라 행복하기만 해 보였던 에스더에게도 고난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녀석은 2018년 초 암 진단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암 진단 장비는 사람 몸 크기에 맞춰져 있어 에스더의 거구를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젠킨스 씨 부부는 온라인 모금으로 5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모아 장비를 공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물보호의 아이콘이 된 에스더는 2018년 9월 마침내 암 완치 판정을 받고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부부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에스더는 우리에게 남들과 나누며 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며 “다른 사람들도 돼지가 얼마나 똑똑하고 놀라운 생물인지 알게 됐으면 좋겠다”라며 동물들을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