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연도’…이혼한 전남편에게 신장 기증한 여자

최현정 기자
최현정 기자2019-01-02 17: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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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ox 9
몇 년 전 대종상영화제에서 전처를 대신해 의상상을 받으러 무대에 오른 배우 오만석 씨가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혼 후에도 친구처럼 지낸다는 두 사람 이야기가 미담으로 널리 화자 됐죠. 그보다 더 동화 같은 사연이 최근 미국 폭스9 뉴스에 보도됐습니다. ‘첫사랑’ 전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 사는 메리 지에글러(Mary Zeigler‧62) 씨는 헤어진 지 20년이 된 전남편 빌 헨리치(Bill Henrichs) 씨에게 기꺼이 신장 한쪽을 기증했습니다. 14살에 처음 만나 18살에 결혼한 두 사람은 두 아이를 낳고 24년간 살다가 이혼했습니다. 이혼 후에도 아이들을 위해 다정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몇 년 후 헨리치 씨가 다른 여성과 재혼한 후에도 가깝게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지에글러 씨는 지난해 2월 헨리치 씨에게 신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지에글러 씨는 신속하게 결정 내렸습니다.

지에글러 씨는 “내게 있어, 그건 결정도 아니었다”라며 “그가 전화를 걸어 ‘나뭇잎을 쓸어버리는 걸 도와줄 수 있겠소?’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10월 이식 수술까지 건강을 신경 쓰며 보낸 헨리치 씨. 수술이 다 끝난 후 의사는 “훌륭한 신장 덕분에 수술이 잘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부부는 자녀들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들의 미담을 들려주는 것이 좋다며, 이 사연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지에글러 씨는 폭스9에 “이 이야기가 전 배우자에 대한 누군가의 행동이나 태도를 바꾼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