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임세원 사망, ‘SKY캐슬’에 비난 폭주…누리꾼 “모방 범죄”

toystory@donga.com2019-01-02 11: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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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SKY캐슬’ 캡처. 
‘SKY캐슬’ 시청자 게시판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SKY캐슬'의 방송 내용이 비판을 받고 있다.

임 교수는 지난달 12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 박모 씨(30)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1월 1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정부에 의료인을 보호할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며 'SKY캐슬'이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희화화해 다뤘다고 밝혔다.

의협은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드라마(SKY캐슬)에서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며 "이번 사건은 방송이 나간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피의자가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런 방송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2월 8일 'SKY캐슬' 6회에서는 수술 결과에 앙심을 품은 환자가 흉기를 들고 병원을 찾아와 의사를 위협하는 장면이 나왔다.

방송 직후 의협은 드라마 측에 사과·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의협은 공문을 통해 "의료기관 폭력행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사고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전개 중인 의료기관 폭력 근절 캠페인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장면을 송출한 동 드라마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SKY캐슬' 시청자 게시판도 시끄럽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를 요구한다", "모방 범죄 발생에 대해 입장 발표 하라", "우려했던 일이 발생돼 참담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김소정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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