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부작용? …전문가 “‘실보다 득’, 5일간 복용 준수”

eunhyang@donga.com2018-12-26 18: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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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미플루(동아일보)
최근 부산에서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추락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후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타미플루 5일치 처방과 관련해 의구심을 표하는 시민들이 늘어난 가운데, 한 전문가는 “내성이 야기될 수 있다”라며 처방 내용을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6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증상이 완화되었음에도 꼭 5일치를 무조건 투약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청취자의 말에 이같이 밝혔다.

이재갑 교수는 “타미플루를 5일 동안 먹는 이유는 5일까지 (약을) 써야 인플루엔자가 충분히 억제되고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되기 때문”이라며 “이런 것들을 증상만 좋아졌다고 중간에 끊게 되면 인플루엔자에 대한 내성,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이나 이런 부분도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약은 충분히 5일 동안 먹고 지켜주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열이 나는 첫째 날이나 둘째 날 사이에 고열 때문에도 여러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따라서 초반에 약 먹을 때 인플루엔자 약을 먹지 않더라도 인플루엔자 초기에 비슷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 하루나 이틀까지 아이들을 잘 보시고 이상반응 없는지, 아이들이 이상행동이 없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중학교 1학년 딸이 현재 독감에 걸려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아서 계속 먹여도 되나’라는 질문에는 “타미플루에 대한 유익한 점들은 일단 인플루엔자의 증상을 빨리 완화시키는 것과 인플루엔자 합병증을 막고 인플루엔자에 의한 입원이라든지 사망을 예방한다는 보고가 계속 있다는 것”이라며 “인플루엔자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약재”라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무분별하게 남발할 필요는 없지만, 치료에서 상당히 중요한 약재이기 때문에 현재 치료 받고 있는 분들이 치료를 중단한다든지 이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혹시라도 그런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부모님들이 잘 돌봐야 되는 상황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는 작년에 164건, 올해는 9월까지 209건이 접수가 됐다. 환각말고 다른 부작용들은 어떤 게 있는가’라는 말에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 구토 또는 울렁거림”이라며 “또 불면증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식약처는 24일 의약전문가와 소비자 단체에 배포한 타미플루 관련 안전성 서한을 통해 “10세 이상 소아 환자에게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복용 후 이상 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를 수 있음을 안내하라”라는 지침을 보냈다.

아울러 “소아·청소년에게 이 약을 사용할 때는 이상행동 발현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과 적어도 2일간 보호자는 소아·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할 것을 환자와 가족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은향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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