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은 가짜…18년 만에 가면 벗겨져 ’황당’

phoebe@donga.com2018-12-26 16: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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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GettyImagesBank
스페인 마을에 있는 가짜 신부는 크리스마스 바로 며칠 전에 정체가 들통 났다.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페인 로마 가톨릭 교구는 12월 2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출신 한 남성이 18년 동안 신부 행세를 하며 고백성사와 결혼식을 주재했다고 발표했다.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은 적이 없는 미겔 에인절 이바라(Miguel Angel Ibarra)는 최근 콜롬비아에서 투서가 접수된 후 사기범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스페인 카디즈와 세투타 교구는 그가 고향인 콜롬비아에서 이주한 후 행한 결혼식과 세례는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가 신자들에게 받은 고백성사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신의 은혜’는 여전히 신자들에게 행해졌다고 가톨릭 교회는 전했다.

이바라는 지난 2017년 10월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으로 이주해 메디나-시도니아의 마을 성당을 맡아왔다. 이 마을에는 약 1만1000명이 살고 있다.

교구의 대변인은 이바라가 지난 18년 동안 신부인 척 했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가톨릭 관계자들은 12월 13일 이바라가 서품 서류를 위조했다는 투서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며 스페인 교구에 알렸다. 그들은 ‘철저한 조사’를 수행한 후 이바라가 결코 사제로 임명된 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콜롬비아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카디즈와 세투타 교구는 “이런 사건들이 매일 모범적인 방법으로 교회에 봉사하는 교구민들과 성직자들의 일을 어둡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점점 더 세속적으로 되어가는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스페인 역시 젊은이들을 사제직에 불러모으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종종 라틴 아메리카에서 신부를 수입하는 것이 의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짜 사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