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붙었는데 못 갑니다" 조언 쏟아진 수험생의 글

kimgaong@donga.com2018-12-26 15: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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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가정 환경 때문에 원하는 대학교를 포기한 수험생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12월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중앙대학교 대나무숲(대숲)’에는 중앙대학교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다는 수험생 A 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 씨는 “제일 가고 싶었던 중앙대에 지원했고 합격해서 정말 기뻤다. 하지만 합격했다고 모두가 대학에 갈 순 없나 보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아버지는 오랜 투병생활 중이시고 어머니는 새벽부터 밤까지 식당 보조 일을 하신다. 우리 가족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에도 항상 돈이 모자랐다”라고 불우한 가정 환경을 밝혔습니다. 

또한 지방에 거주하기 때문에 등록금뿐만 아니라 임대료 등 들어가는 돈이 많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A 씨는 “부모님과 상의 끝에 취직이 바로 되는 지방대 모 학과에 장학금 받고 가기로 했다”면서 “고등학교 내내 공부하다 힘들 때마다 ‘중앙대 가야지!’하고 마음 다잡았는데 이렇게 들어가기도 전에 포기해서 많이 아쉬워서 대숲에라도 제 흔적을 남기고 싶어 이렇게 글 남긴다”라고 적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학사비 낼 돈이 없어 학사 나올 때도 이렇게 슬프진 않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계속 눈물이 난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A 씨의 사연에 많은 중앙대 학생 등 누리꾼들이 조언을 쏟았습니다. 중앙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중앙대의 장학프로그램을 나열하면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제가 지방에서 학교를 다녀줬으면 하는 가족의 바람을 애써 못 본 척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아주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걸 안다”면서 “상황이 결정하게 하지 말고 후배님이 직접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혹시 제가 숙식 제공해 드리면 가실 수 있나요?”,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테지만 본인의 꿈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해요”, “기사 보고 돕고 싶은 마음에 와보니 다양한 해결책이 나왔네요. 혹시 제 조언도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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