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특감반 첩보보고에 민간인 창조경제센터장도 포함”

donga@donga.com2018-12-24 09:5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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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은 12월 23일 국회에서 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민간인 신분인 박용호 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비리 첩보를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해 대검찰청에 이첩했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김용남 전 의원, 최교일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 김도읍 진상조사단장.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태우 검찰 수사관(43)이 “특감반원 8명 중 7명은 주로 ‘비리 첩보’가 아닌 ‘동향 정보’를 보고했다. 금융 담당 특감반 IO(Intelligence Officer·정보담당관)가 올린 동향 대상엔 시중은행장과 금융권 인사 등 민간인이 수시로 포함됐으며, 이는 명백한 민간인 사찰”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23일 대통령민정수석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추가 폭로하고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 김태우 “드루킹 특검 관련 세평 파악 보고”



김 수사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주로 국토교통부를 담당했지만, 금융 IO들은 대부분 시중은행 회장, 금융권 인사 동향 등 민간인 동향이 주요 보고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수집한 정보는 주로 ‘비리 첩보’와 ‘동향 정보’로 나뉘는데, 비리 첩보는 수집이 어렵고, 한 건에 40장 분량도 넘어갈 만큼 전문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수집이 쉬운 동향 정보가 더 많이 모였다는 것. 그는 “최소 매주 1건씩은 (민간인) 동향이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5월 말 국회가 드루킹 특검법을 통과시킬 당시 특감반원들이 특검과 특검보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에 대한 세평을 수집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한 경찰 IO가 박상융 특검보에 대해 안 좋은 세평을 텔레그램 대화방과 회의에서 보고하니 이인걸 특감반장이 ‘야, 잘됐다. 그런(세평이 안 좋은) 사람이 올라오면 우리(청와대)에게는 잘된 일이다’라고 했다”며 “첩보 생산 포커스가 지난 정부 인사 비리 수집에 맞춰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특감반원으로 활동하다 원대 복귀한 인사들 일부는 자신들의 휴대전화가 감찰 과정에서 압수된 데 대해 “우리 전화기에 다른 ‘장차관 첩보’ 등 여러 내용이 있을 텐데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린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당 “靑, 민간인인 창조경제센터장 불법 사찰”



한국당 ‘특감반 정권실세 사찰보고 묵살 및 불법 사찰 의혹 진상조사단’은 기자회견에서 특감반 첩보 중 검찰에 이첩된 목록을 공개했다. 목록에는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박용호 비리 첩보’ 내용이 지난해 7월 24일 대검찰청으로 이첩된 사실과 함께 ‘특감반장 이인걸’ 명의 자필 서명도 있다. 조사단의 김용남 전 의원은 “민간인 신분인 센터장에 대한 첩보가 김 수사관이 청와대에 근무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4일 이후 생산돼 이첩됐다. 대검이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청와대가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정라인 상급자들이 이 제보를 놓고 ‘국정농단의 냄새가 풀풀 나는 첩보’라며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며 “첩보를 검찰로 보내 적폐 수사에 활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첩보 이첩 목록은 김 수사관이 지난해 원소속청인 검찰 승진 심사에 실적을 제출하겠다고 해 특감반장이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박 전 센터장 첩보 건에 대해선 “첩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한 바가 전혀 없고, 특감반의 감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특감반장이 더 이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면서도 “범죄 의심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반부패비서관에게 보고한 후, 수사 참고 자료로 대검에 이첩했고 이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수사관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한국당 전 부산 해운대갑 당협위원장)는 “김 수사관의 박 전 센터장에 대한 첩보 수집과 보고는 모두 청와대 근무 기간 중 이루어진 것”이라며 “당시 이인걸 특감반장으로부터 적폐청산을 주제로 동향과 첩보 활동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장관석 jks@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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