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교 시험 문제에 ‘박항서·BTS’ 등장…지문 내용 보니 ‘뭉클’

jeje@donga.com2018-12-23 2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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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동아일보DB,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2018년 10월호 표지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한 고등학교 문학 시험 문제에 등장했다.

20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kenh14’에 따르면 베트남 북서부에 있는 손 라 지역 손 라 전문 고등학교 11학년 2학기 문학시험에 방탄소년단과 박항서 감독의 해외 활동 및 업적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A4 용지를 가득 채운 지문에는 “박 감독의 열정이 베트남 선수들에게 꿈을 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그리고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었다. 방탄소년단은 노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꿈을 안겼다. 해외에 나간 모든 사람은 조국의 문화 대사다. 박 감독과 방탄소년단은 그 역할을 열심히 수행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아래와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1.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메시지의 의미를 서술하시오.

2. ‘문화 대사’라는 말에 대한 이해를 서술하시오.

3. 해외 여행하는 모든 시민은 자신의 나라와 문화 대사입니다. 한국인은 무엇을 했고, 우리가 다른 나라로 떠날 때는 무엇을 했습니까?

4. 한국인의 행동을 통해 문화 대사로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서술하시오.

해당 지문과 시험 문제는 현지 언어학 교사가 출제했고, 교사는 혹시라도 방탄소년단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하이라이트 영상까지 준비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 문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남부 호찌민의 다오 썬 다이 고등학교에서는 박 감독의 명언을 논술 시험 문제로 출제한 바 있다. 당시 논술 시험 문제는 “최선을 다했는데 왜 고개를 숙이느냐”고 한 박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이에 대한 생각을 쓰라’고 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스즈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박항서 매직’ 신드롬을 일으켰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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