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사고’ 고3 희생자, 오열 속 발인 “아가, 우리 아가 어떡해”

lastleast@donga.com2018-12-21 13: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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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강릉 펜션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모 군(18)의 발인이 12월 21일 오전 엄수됐다.

이날 오전 유 군의 가족은 장례식장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추모 예배를 진행했다. 가족은 ‘천국에서 만나보자’는 가사를 담은 찬송가를 함께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유 군의 관이 영구차에 실리자 유 군의 어머니는 “아가, 우리 아가 어떡해…아가야 엄마가 따라갈게“라며 끝내 오열했다.

이후 영구차는 유 군의 모교인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에 들렀고, 유 군을 기다리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 군의 발인을 시작으로 사망한 대성고 학생들의 발인이 차례로 엄수된다. 이날 낮 12시에는 안모 군(18)과 김모 군(18)의 발인이 예정됐다.

발인을 마친 세 학생은 영구차를 타고 대성고와 합동분향소에 들러 작별의 시간을 가진 뒤 경기도 소재 장지에 각각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15분경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 대성고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피해 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신청, 지난 17일 강릉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대원들에 따르면 이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정상치의 약 8배인 155ppm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 군을 비롯한 3명은 현장에서 숨졌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의식불명이었던 나머지 학생 중 일부는 조만간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20일 브리핑에서 “중환자실에 있던 4명 중 2명을 20일 오후 1시 50분경 일반병실로 옮겼다”며 “(전날 일반병실로 옮긴) 도모 군은 21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김혜란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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