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사고로 ‘뽀빠이’가 된 남성, 온몸이 부풀어 오른 끝에…

hwangjh@donga.com2018-12-21 11: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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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사고로 온몸이 부풀어오른 심해 잠수부의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13일 더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페루 남부의 어촌 피카소에 거주하는 알레한드로 윌리 라모스(Alejandro Willy Ramos·56)가 심해 어업 중 당한 사고로 몸이 부풀어오른 채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건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라모스는 여느 때와 같이 페루 남부 해안에서 조개를 채집하기위해 바닷속으로 잠수했다.

수심 약 30m 깊이까지 잠수해 조개를 채집하고 있을 때 수면 위로 화물선이 지나가며 라모스의 공기 호스가 절단됐다.

라모스는 당황해 황급히 수면 쪽으로 헤엄쳤다. 갑작스런 수직 상승은 잠수부의 신체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질식하지 않으려면 방도가 없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계속 부풀어오르고 부풀어올랐다. 내 팔은 믿을 수 없는 크기로 부풀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라모스는 직장을 잃게 됐다. 그의 가슴과 팔, 몸통은 공기주머니가 들어간 것처럼 잔뜩 부풀어올랐다. 고통이 심했지만 치료비를 낼 형편이 되지 않아 병원에 갈 수도 없었다.

그는 “너무나 우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어느 날 쥐약을 산 내게 아들이 다가와 ‘아빠는 쥐처럼 죽고 싶은거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 부은 몸을 만지며 ‘뽀빠이(만화영화 주인공)다’라며 웃은 적도 있었다.

현재 라모스의 가슴둘레는 135cm, 팔뚝둘레는 74cm 정도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며 그를 향한 도움의 손길도 생겼다. 리마 해군의료센터의 라울 아구아도(Raul Aguado) 박사가 검사를 위해 라모스를 병원으로 부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료가 순탄치는 않다. 아구아도 박사는 잠수부들이 수면으로 수직 상승할 때 체내에 과잉분포된 질소가 혈액에 녹아들어가며 혈관을 부풀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고압산소챔버(고압산소치료기)를 이용한 치료를 하지만 라모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아구아도 박사는 “라모스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비슷한 질환으로 완전히 부어 오른 환자를 본 적이 있지만 1~3시간 치료를 거쳐 증상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제 라모스에게 남은 선택지는 조직 절단과 재건을 위한 외과적 수술이다. 아쉬운 결과에도 라모스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터널 끝에 빛이 있다. 언젠가 난 또 다이빙을 하고 섬을 보러 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