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실험실, 최초로 도살 없는 스테이크 공개

phoebe@donga.com2018-12-19 07:20:01
공유하기 닫기
프로토 타입 스테이크는 작은 스트립의 경우 50 달러이다. 출처=알레프 농장(Aleph Farms)
세계 최초로 실험실에서 생산된, 도살 없는 스테이크가 이스라엘에서 공개됐다고 가디언이 12월 14일 보도했다. 물론 스테이크를 시중에서 맛보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실험실 세포를 길러 고기가 만들어진다. 완벽한 시제품이 공개된 것은 아니나, 프로토타입은 작은 스트립의 경우 50달러(한화로 약 5만 6000원)로 가격책정됐고, 제조사인 알레프 농장(Aleph Farms)에 따르면, 맛은 완벽하다고 한다. 일반적인 고기와 비슷한 근육 질감을 자랑한다.

알레프 농장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디디에르 투비아(Didier Toubia)는 가디언지에 “맛도 좋고 기존 고기와 100% 식감이 비슷하다. 여러분이 그것을 요리할 때 정말로 고기 요리 냄새와 같은 냄새를 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스테이크는 살아 있는 소에서 고통 없이 추출한 몇 개의 세포가 자란 것이다.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근육조직을 복제해 키웠다. 투비아 CEO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재배한 스테이크는 시중 판매까지 최소 3~4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해 맛 좋은 스테이크를 적당한 가격에 시장에 내놓기 위해선 일련의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투비아 CEO는 작은 스트립 가격 50달러에 대해선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 공정이 실험실을 벗어나 확장 가능한 상업 시설로 이동하면 비용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과제는 현재 약 5mm인 스테이크 두께를 더 굵게 늘리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공과 대학 조직 공항 전문가인 슐라미트 레벤버그(Shulamit Levenberg) 교수와 연구 협력하고 있다.

최근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육류 소비를 현재의 10분의 1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축들이 발생하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삼림 파괴, 물 부족, 축산 폐수로 인한 하천 오염 등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식습관의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2050년 100억명이 살게 될 지구의 생태환경이 한계점을 넘는 수준으로 파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알레프 농장은 전통적으로 재배된 목축우들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공장농장일 뿐이라고 투비아 CEO는 신문에 말했다. 그는 “오늘날 중 문제는 매우 비효율적이며 오염이 심하고 동물 복지가 결여된 집중적인 공장 방식 축산 시설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