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기자 체험’ 위해 ‘살인사건 현장’ 꾸민 초등학교

kimgaong@donga.com2018-12-18 1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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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엘프(만화 등에 나오는 요정) 살인 사건’ 현장을 꾸며 이색적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적합한 수업이 아니었다’라고 항의했습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 따르면 12월 4일(현지 시간) 맨체스터의 한 초등학교 8~9세 학생들이 독특한 글쓰기 수업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범죄현장에서 용의자의 단서를 찾으며 경찰을 체험하고 그다음 기자가 되어 글을 쓰는 것이 수업 내용이었습니다. 

교사들은 교실을 나름 생생하게 꾸몄습니다. 테이블 등에는 가짜 피를 떨어뜨렸고 경찰 테이프도 붙였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나중에 커서 형사가 되겠다”라며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학부모 항의도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학부모는 “내 딸이 집에 들어왔는데 엄청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면서 “어젯밤 내 침대에서 아이를 함께 재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장 이언 펠(Lan Fell) 씨는 본인이 30년 동안 교사로 지내왔는데 해당 수업은 8~9세 아이들이 받기에 적절한 교육이었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8살짜리가 피와 살인? 정말 부족한 판단이다”,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초등학생한테 살인사건으로 글을 쓰라니…” 등 부정적 반응과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다”,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수업이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 맞섰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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