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0년 동안 봉인 된 이집트 무덤 발견 “완벽한 보존”

phoebe@donga.com2018-12-18 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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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는 지난 12월 15일 토요일(현지시간) 사카라 유적지에서 발굴된 4400년 전 무덤을 세간에 공개했습니다. 무덤 안에는 벽면 상형 문자와 조각이 이례적으로 생생하게 잘 보존돼 있어 당시 사회문화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칼레드 엘아나니 고대유물부 장관은 이 무덤이 카이로 남쪽 약 30km 떨어진 나일강 유역 사카라 유적지에서 발견됐으며, 이집트 고대 제5대 왕조(기원전 약 2500년~2350년) 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왕실 사제였던 ‘와흐티에(Wahthe)’의 묘로 추정되는 무덤은 길이 10m, 넓이 3m이며 지하층도 있습니다.

발굴단장인 이집트 문화재위원회 모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 무덤이 거의 4400년이나 되었지만, 색깔은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라며 “무덤에는 포도주와 그릇 제작, 뮤지컬 공연, 항해, 사냥, 장례 가구를 제작하는 과정이 담긴 벽화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덤에서는 사제와 아내로 추정되는 미라 2구와 1000개의 조각상도 발견됐습니다. 와지리 사무총장은 “벽면에 새겨진 18개 벽감과 그 안에 세워진 24개 채색된 인체 조각은 무덤 주인들과 가족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무덤은 현재 부분적으로만 발굴됐으며, 와지리 사무총장은 고고학자들이 1월에 다시 발굴 작업을 할 때 더 많은 발견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제 5대 왕조는 이집트를 기원전 2500년에서 기원전 2350년까지 통치했습니다. 기자의 거대한 피라미드가 건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인간을 미라로 만들어 사후세계를 대비해 보존했지만, 동물 미라는 종교적인 제물로 사용했습니다.

이집트는 올해 12개 이상의 고대 발견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발견이 해외에서 이집트의 이미지를 좋게 하고, 2011년 이집트 아랍의 봄 운동 이후 발길이 줄어든 여행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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