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구글 CEO에 “왜 바보(idiot) 검색하면 트럼프 사진 나오나?"

hwangjh@donga.com2018-12-13 11:20:19
공유하기 닫기
구글 검색 결과 캡처
미국 청문회장에서 때아닌 ‘트럼프 바보’ 논쟁이 벌어졌다고 BBC, 워싱턴포스트 등 다수 외신 보도했다.

12월 11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대상으로 하원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구글이 반(反)트럼프 반(反)보수에 편향된 검색 결과를 조작한다’는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화당 측에서는 이와 관련된 강한 의혹을 제기해왔다.

“바보(idiot)를 검색하면 왜 트럼프가 나옵니까?”

조 로프그런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직접 검색 시연을 하며 공화당 측 주장에 반박의 물꼬를 텄다.

그는 구글 검색창에 ‘idiot’이라는 단어를 입력한 뒤 이미지 검색 결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나온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피차이 CEO에게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느냐?”며 검색 기능의 구동 원리에 대해 질문했다.

피차이 CEO는 관련성과 인기도 등 200여 개의 항목에 대한 수십억 개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검색 알고리즘이 동작한다고 답했다.

이에 로프그런 의원은 “그럼 어떤 작은 사람이 커튼 뒤에 숨어서 이용자에게 무얼 보여줄지 고민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농담을 섞어 공화당 측의 의혹에 반박한 셈이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공화당의 헬스케어 법안’ 등을 검색할 때도 부정적인 기사들이 우선적으로 표출된다고 주장하며 편향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에도 똑같이 부정적인 기사들이 많이 표출된다는 대답으로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직원에게 검색 결과 조작을 지시한 적 있냐”는 라마 스미스 공화당 의원의 공격적인 질문에도 “우리의 관심사는 가능한 가장 객관적인 방식으로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반영하는 것”이라며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은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고려하지 않으며, 정치적 정서(political sentiment)에 대한 개념 자체를 갖고 있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측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의심을 갖고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