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한 병원에서 ‘수박’ 먹다가 기도 막혀 숨진 환자

hwangjh@donga.com2018-12-11 13: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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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병원식으로 제공된 수박을 먹고 기도가 막혀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클라인 조지 버니(Kline George Verney)라는 이름의 65세 남성이 지난해 탄톡생 병원(Tan Tock Seng Hospital)에서 수박을 먹다 급성 기도 폐쇄로 사망했다고 12월 5일 보도했다.

지난 2016년 11월 28일 머리 부상으로 입원한 버니에게 병원은 씹기 쉬운 식단의 환자식을 제공했다. 치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버니는 의치를 사용할 수 있었고, 약 한 달 후 저체중 문제로 식단은 일반식으로 변경됐다.

비극은 여기서 시작됐다. 2017년 1월 26일 버니는 저녁 식사로 제공된 수박을 먹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버니를 발견한 간호사는 응급조치 과정에서 목구멍에 걸린 길이 3cm, 두께 1.5cm의 수박 세 조각을 꺼냈다. 하지만 발견 당시 버니는 의치를 착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의 사망에 대한 의혹이 일었다.

이후 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다. 담당 검시관 카말라 폰남파람(Kamala Ponnampalam)은 수박 세 조각 외에 쌀 덩어리가 그의 기도를 거의 막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사인은 수박과 쌀알로 인한 급성 기도 폐쇄로 판명됐다.

폰남파람 검시관은 지난 11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버니의 죽음이 “불행한 사고”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니의 딸이 ‘아버지가 식사를 빨리 하는 습관이 있고, 음식을 씹는 것을 최소화하곤 했다’고 증언했다는 법정 기록 또한 존재한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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