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없는 남편과 발 없는 아내의 ‘당찬 인생’

soda.donga.com2018-12-08 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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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하이, 리 메이웬, 그리고 딸. 출처=qq
남편은 팔이 없고, 아내는 다리가 없다. 하지만 이들은 함께 단단한 인생을 함께 개척할 투지가 있다. 중국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열정적이고 독립적인 중국인 부부의 이야기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월 4일(현지 시간) 전했다.

중국 북부 출신 장애인 부부가 농장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주인공 류하이와 리메이웬은 내몽고에서 채소 농사와 닭 농장을 하는 농부 부부로 11년 전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부부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이 딸에게 독립심을 가르치고 싶어 낯선 사람들의 도움을 거절한다고 한다.

류 씨는 “농장에서 세 식구 살 돈은 충분히 번다. 다른 사람의 친절에 기대 살고 싶지 않다”라고 관영 신화통신에 전했다.

류 씨는 21년 전 직장에서 사고로 두 팔을 잃었다. 아내 리 씨는 13살 때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류 씨는 리 씨가 2007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보고 연락했다. 처음 만난 날 류 씨는 “우리 두 사람은 팔과 다리를 함께 가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신화통신에 실린 부부와 딸의 사진이 매우 행복해 보였다면서 커플이 잘 되길 바랐다. 한 네티즌은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썼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최소 8500만 명이 장애를 갖고 살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장애 인구가 2억 명에 가깝다고 추산한다.

2008년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비준한 중국은 장애인 일자리 할당제를 마련했지만, 아직도 많은 중소기업은 장애인을 고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일부 기업인들은 정부의 세금 감면 제도를 이용하려고 장애인을 고용하지만, 정식 직원으로 일터에 보내지는 않는다고 한다. 물론 몸이 불편한 데서 오는 교육의 장애도 있다.

일부 장애인들은 온라인에 올리는 영상을 통해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지난 11월 6세 소녀가 마비된 아버지를 극진히 돌보는 영상이 널리 퍼지자 각지에서 옷과 생활필수품을 보내왔고,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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