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만에 비닐봉지 사용 80% 줄인 호주 사람들

phoebe@donga.com2018-12-0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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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호주는 지금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을 극복 중이다.

지난 12월 3일(현지시간) 호주 국립소매협회 발표에 따르면, 불과 3개월 만에 비닐봉지 사용이 80%나 줄었다고 한다.

여름동안 호주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와 콜스(Coles)는 퀸즐랜드와 서호주에 있는 대리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의 금지를 발표했다.

호주는 국가 차원이 아닌 지역적 차원에서 경량 비닐봉지의 단계적 폐지에 접근해왔다. 태즈메이니아와 남호주는 이보다 먼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고, 빅토리아는 2019년쯤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州)인 뉴사우스웨일스는 비닐봉지 금지 계획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처음 슈퍼마켓 체인점 비닐봉지 금지 조치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콜스 슈퍼마켓에 온 한 쇼핑객은 공짜 비닐을 얻을 수 없다는 말에 분노해 직원을 협박하고 목을 움켜쥐기도 했다. 이로 인해 콜스는 재사용 가능한 비닐봉지에 대해 11센트 세금을 산발적으로 돌려주고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현재는 비닐봉지 비용을 다시 받고 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하지만 다수 고객들은 환경오염을 막자는 취지를 인정하고 15억 개의 비닐봉지 사용을 절감하며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이끌었다.

전국소매협회의 산업 정책 매니저인 데이비드 스토우드(David Stout)는 성명에서 “소매업자들은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 행동 변화 중 하나를 주도했고 엄청난 찬양을 받을 자격이 있다. 또한 이러한 환경 결단을 수용한 쇼핑객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쇼핑백 재활용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리유즈디스백(ReuseThisBag)에 따르면, 적어도 32개국(아프리카 18개국 포함)에서 비닐봉지 금지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칠레는 미대륙에서 비닐봉지를 금지하는 최초의 나라가 됐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는 비닐봉지를 금지한 유일한 미국 주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나버스에 있는 한 걸스카우트는 최근 빨대와 비닐봉지에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하도록 운동을 펼쳤다. 이 작은 마을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한 첫 번째 도시가 됐다.

스카우트 측은 “모든 사람이 포장지에 물건을 담아 배송 받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우리가 소비하는 것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더 많은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은 연간 414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는 1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장바구니 사용 등 친환경 소비를 하려는 적극적인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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