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兒용 농구화도 만들어주세요” 편지 쓴 9살 아이에게 커리가 보낸 답장

hwangjh@donga.com2018-12-04 18:24:35
공유하기 닫기
출처=언더아머 홈페이지 커리5 농구화 제품 이미지, 스테픈 커리 트위터
“왜 여자 아이 용 농구화는 없어요?”

9살 소녀 팬의 편지에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직접 답장을 보냈습니다.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라일리 모리슨이라는 이름의 소녀는 커리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네 이름은 라일리에요. 9살이고 캘리포니아 나파에 살아요. 저는 당신의 엄청난 팬이에요.”

여느 팬레터 같이 시작된 편지에는 뜻밖의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농구를 배우려고 아빠에게 ‘커리5’ 농구화를 사달라고 했는데요. 언더아머 홈페이지에는 남자아이 용만 있고 여자아이를 위한 섹션이 없었어요.”

라일리가 말한 커리5는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에서 커리를 모델로 만든 농구화입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여아용으로는 제작되지 않았었죠.

라일리는 커리에게 “당신이 언더아머의 (남성용 신발만 파는) 상황을 바꿔줬으면 해요”며 “여자아이들도 커리5를 신고 싶어하니까요.”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커리에게서 답장이 도착했습니다. 직접 쓴 손편지가요.

커리는 “지난 이틀 동안 '언더아머' 측과 이야기를 나눴다. 안타깝게도 홈페이지에는 작은 사이즈의 (아동용) 농구화가 ‘남아용’으로 표시되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언더아머US 홈페이지 캡처
그리고 “이제는 너도 내 농구화를 신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일리가 요청한 내용들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었지요. 실제 언더아머 홈페이지에는 ‘여아(girl’s)’ 섹션이 생겼습니다.

더불어 커리5를 한 켤레 보내주겠다는 약속과 “네가 커리6를 신는 첫 번째 아이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2019년 3월 8일 열리는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라일리를 초청하겠다는 말도 함께요.

어린 아이의 편지 한 장이 가져온 큰 변화가 놀랍습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관련기사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