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수능 국어 31번, 평가원장도 사과…유시민 “국어 아닌 물리문제”

toystory@donga.com2018-12-04 15: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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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알쓴신잡‘ 캡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논란이 된 '초고난도 문항' 국어영역 31번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하 '평가원장')이 사과했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12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수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하며 "금번 수능 문항의 난이도에 대해 전국의 수험생, 학부모님, 일선 학교 선생님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쳤다"며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제위원단은 6월, 9월 두 차례 모의평가 결과와 응시생 특성·수준을 분석해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수능에서 출제위원단의 예측과 실제 결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특히, 국어영역의 경우 지문과 문항의 길이가 너무 길고 내용이 어렵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며 "향후에는 지문의 길이, 고난도 문항의 수준 등을 더 면밀히 검토해 교육적으로 타당성이 높은 문항을 출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어영역 31번 문항에 대해선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 역시 "국어 31번의 경우는 출제 ·검토위원들이 (모집단의 특성과 반응 등을) 전혀 예측 못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 국어영역 31번 문항은 수능 이의신청제기가 100여건이 넘게 들어올 정도로 논란이 됐다. 오답률은 무려 81.7%에 달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 등을 거친 결과 해당 문항을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단했다.

아들이 올해 수능을 봤다는 유시민 작가도 국어 31번 문제에 대해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에서 "31번 문제는 국어 문제가 아니었다. 물리 문제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과학 지식을 다룬 난해한 지문에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상식이다"라고 말하자 유 작가는 "이과에게나 상식"이라며 발끈했다. 김 교수는 "안 좋은 문제인 게, 보기도 안 보고 지문도 안보고 문제만 봤다. 이것만 봐도 알겠더라. 그게 문제더라. 국어 문제가 아니라 물리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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