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미스터피자 MP그룹 결국 증시 퇴출위기…28년 신화 와르르

ptk@donga.com2018-12-04 0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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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갑질’ 논란을 겪은 토종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결국 증시 퇴출 위기를 맞았다.

한국거래소는 12월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앞으로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 늦어도 오는 12월 24일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설득에 실패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MP그룹의 위기는 지난해(2017년) 6월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가맹점에 갑질’, ‘경비원 폭행’, ‘친인척 부당지원’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7월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되자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심사에 착수했으며,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다.

이후 제기를 위해 힘써왔던 MP그룹은 결국 상장폐지로 결론이 나면서 허탈해 하고 있다.

MP그룹은 “상장유지를 위해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해왔다”며 정우현 전 회장 등 오너일가의 경영 퇴진 및 전문경영인 영입, 투명경영위원회 구성 등을 들어 “모든 부분에 걸쳐 보다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심사위원회가 오늘 당사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MP그룹의 위기와 함께 미스터피자 신화도 끝났다는 평이다. 1990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2008년 피자헛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피자업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상장폐지 의결로 자금 조달은 물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게 됐다.

증시에서 퇴출되면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가맹점 이탈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규 사업과 마케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폐지된 회사라는 이미지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MP그룹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번 결정이 잘못됐음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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