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관에서 '크롭티'는 안된다?...황당한 경고 받은 여학생

pige326@donga.com2018-12-05 1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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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Kenzie Parsons 페이스북
캐나다 세인트토머스 대학(St. Thomas University)에 다니는 졸업반 학생 매켄지 파르손(MacKenzie Parsons)은 학교 체육관(J.B. O’Keefe fitness cente)을 이용하던 중 불쾌한 경고를 받았다. 이유는 크롭 티(배꼽이 보이는 짧은 티셔츠)를 입고 운동을 해 학우들을 산만하게 했다는 것이다. 

11월 22일 파르손은 골반 위로 올라오는 레깅스와 크롭 티셔츠를 입고 당시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그리고 “남성들은 그들이 원하는 어떤 스타일의 운동복을 입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체 내 옷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냐”라는 불만과 함께 체육관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파르손이 복장 문제로 지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스포츠 속옷 위에 티셔츠를 걸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육관 관리인에게 경고를 받았다. 

사실, 토머스 대학 체육관에는 복장과 관련해 남성, 여성에게 해당하는 규율이 없다. 운동할 때 어떤 옷을 입어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파르손의 게시글을 접한 세인트 토머스 대학의 부총장 제프리 칼레톤(Jeffrey Carleton)은 결국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시했다. 부총장은 “체육관 직원이 학생의 의상을 지적한 건 부적절한 조치였으며 27일에 파르손을 직접 만나 사과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우리는 다른 학생들 역시 학교 체육관을 이용하는 데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 약속했다. 

박선주 기자 pige32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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