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는 아버지가 살아 있다니…26년 만에 재회

phoebe@donga.com2018-12-21 11:58:49
공유하기 닫기
출처=NewsChannel 5 유튜브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을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교훈을 주는 사연이 미국에서 보도됐다. 26년 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부고를 듣고 울었던 여인이 최근 아버지를 다시 만났다. 한 가족을 놀라게 한 기괴한 사연을 뉴스채널5가 11월 28일(현지시간) 처음 전했다.

미국 조지아 주와 켄터키 주에 사는 재니 씨와 친척들은 로니 루돌프(Ronnie Rudolph) 씨가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테네시주 레버넌으로 달려갔다.

로니 씨는 오래전 제니 씨의 어머니인 아내와 이혼한 후 일리노이 주로 이사 갔다. 딸 재니 씨를 포함해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이사를 갔고, 서로 연락이 끊겼다.

로니 씨의 누나 후아니타 엘리엇 씨는 1992년 켄터키 주 파두카에서 열린 아버지 장례식 씨 때 남동생을 마지막으로 봤다.



재니 씨와 고모 엘리엇 씨. 출처=NewsChannel 5 
딸 재니 씨는 결혼 후 아버지가 레버넌에 있는 콘크리트 공장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만나러 갈 순 없었어도 딸은 아버지의 직장에 주기적으로 전화했다. 부녀간의 통화는 순조로웠던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멀쩡하던 아버지가 운명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것이다.

재니 씨는 “아버지의 직장 동료들이 제게 그 분이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건강에 문제가 있어 죽었다고 말했다”라며 “그 말을 믿었고, 조사하지 않았다. 이사도 하고, 결혼도 하고, 가족이 있고,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재니 씨는 친척들과 형제들에게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26년이 흘렀다.

그러다가 4개월 전 어머니가 사망했다. 어머니를 땅에 묻고 돌아서던 재니 씨는 아버지의 죽음이 의심스러웠다.

그는 “사망진단서를 찾기 시작했는데 아버지 사망증명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린 그 분이 어디선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젊은 시절 로니 씨. 출처=NewsChannel 5 
그래서 다른 가족들과 아버지가 일했던 사업장을 찾아갔다. 수소문 끝에 아버지가 여전히 레버넌에 산다는 걸 알게 됐다.

재니 씨는 “매우 충격을 받았고, 믿을 수가 없었다.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로니 씨의 누나 엘리엇 씨는 “저도 그 소식을 듣고 기뻤다. 제가 84세이고 동생은 72세다. 만약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그것은 저여야만 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거의 2주 전 처음 연락한 후 재니스 씨는 가족 모임을 주선했다. 로니 씨는 명확하게 말을 할 수 없지만 충격을 받았으며, 아무도 자신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1월 23일 로니 씨는 자녀들, 손주들, 증손주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재니 씨는 눈물을 흘렸다. 안도와 기쁨이 넘쳐 흐르는 강한 포옹이 이어졌다.

재니 씨는 자신은 결코 아버지를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뉴스채널 5가 현장을 포착하는 동안 재니 씨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계속 말했다. “아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친척들은 로니 씨가 어렸을 때 사진이 잔뜩 담긴 앨범을 보여주었다. 긴장하던 로니 씨가 밝은 표정을 짓고 웃기까지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왜 그가 죽었다는 말을 전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가족은 거의 30년이라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난 것을 기뻐했다. 엘리엇 씨는 “모든 가족이 다시 모이는 것은 좋다”라고 말했다. 로니 씨는 네 명의 손자와 아홉 명의 증손자가 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