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실수로 환자가 사망한 사건 조사가 최근 마무리됐다고 미국 테네시 주 지역언론 테네시언(Tennessean)이 보도했습니다.
75세 여성 A씨는 지난 2017년 12월 26일 머리가 아프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테네시 주 밴더빌 대학 의료센터를 찾았습니다. 의사는 경막하혈종(머리를 부딪혀 뇌 내부에 출혈이 생긴 상태)이 의심된다며 CT촬영을 제안했고, A씨가 폐소공포증 때문에 튜브형 촬영장치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자 불안증세를 가라앉혀 줄 마취제(진정제)를 투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어 의사는 A씨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미다졸람을 투여하기로 결정하고 간호사에게 ‘Versed(미다졸람 주사제 상품명)’ 라고 적힌 처방전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간호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약물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다 Versed의 앞 두 글자 ‘VE’ 까지만 입력하고, 검색결과 중 가장 위에 나온 베쿠로니움(Vecuronium)을 환자에게 주사한 것이었습니다. 베쿠로니움은 골격근 이완제의 일종으로 과량 투여시 전신이 마비되는 약물입니다. A씨는 주사를 맞은 뒤 곧바로 다른 검사실로 옮겨져 한동안 방치되었기에 아무도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A씨 유족 변호인인 브라이언 마누키언 씨는 “베쿠로니움은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에게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되는 극약”이라며 간호사의 업무 태만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센터도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존 하우저는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수칙과 확인단계를 직원들이 무시하고 행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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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여성 A씨는 지난 2017년 12월 26일 머리가 아프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테네시 주 밴더빌 대학 의료센터를 찾았습니다. 의사는 경막하혈종(머리를 부딪혀 뇌 내부에 출혈이 생긴 상태)이 의심된다며 CT촬영을 제안했고, A씨가 폐소공포증 때문에 튜브형 촬영장치에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자 불안증세를 가라앉혀 줄 마취제(진정제)를 투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어 의사는 A씨에게 진정제의 일종인 미다졸람을 투여하기로 결정하고 간호사에게 ‘Versed(미다졸람 주사제 상품명)’ 라고 적힌 처방전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간호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약물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다 Versed의 앞 두 글자 ‘VE’ 까지만 입력하고, 검색결과 중 가장 위에 나온 베쿠로니움(Vecuronium)을 환자에게 주사한 것이었습니다. 베쿠로니움은 골격근 이완제의 일종으로 과량 투여시 전신이 마비되는 약물입니다. A씨는 주사를 맞은 뒤 곧바로 다른 검사실로 옮겨져 한동안 방치되었기에 아무도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A씨 유족 변호인인 브라이언 마누키언 씨는 “베쿠로니움은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에게 사형을 집행할 때 사용되는 극약”이라며 간호사의 업무 태만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센터도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존 하우저는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수칙과 확인단계를 직원들이 무시하고 행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