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쿵(비만 여), 그분들이 몰려온다”…산이, 도발·신경전 계속

lastleast@donga.com2018-12-03 14: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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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사진=산이 인스타그램
12월 2일 열린 한 콘서트에서 “워마드, 메갈은 정신병”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래퍼 산이(33)가 이후에도 신곡 ‘웅앵웅’ 발표를 예고하는 등  여성운동 진영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산이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쿵쾅쿵 이제 곧 그분들이 몰려온다”며 “‘웅앵웅’ 오늘밤 유튜브 최초 공개”라는 글을 남겼다.

‘쿵쾅’은 인터넷에서 뚱뚱한 여성을 조롱하는 말로,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워마드 등 여초 사이트 회원들을 ‘쿵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이는 글과 함께 전날 열린 자신의 소속사 브랜뉴뮤직 레이블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8’ 공연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산이가 직접 게재한 영상에는 논란이 됐던 산이의 발언이 그대로 담겨있다.

전날 열린 콘서트에서 산이와 관객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는 산이가 무대에 오르자 콘서트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객석에는 ‘산이야 추하다’라고 쓰인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무대 위로 비방의 글이 쓰인 돼지 인형이 날아들었고, 이에 산이는 “여기에 워마드 메갈 분들 계시냐”며 “워마드 노(no), 페미니스트(no) 너넨 정신병”이라고 말했다.

또 산이는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내가 존중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워마드, 메갈은 사회악”이라며 반발했다.

산이의 발언으로 관객들은 분노했고, 결국 소속사 대표인 라이머가 나서 “기분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며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이가 콘서트 이후 신곡 ‘웅앵웅’ 발표를 예고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산이의 신곡 발표 예고에 누리꾼들은 “진짜로 추하다 산이야”,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 분 요즘 왜 이러시는지?”, “공중에 헛발질 하다 자기 밥그릇 차는 격 그만하세요” 등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산이 멋지다. 소신껏 자기 할말은 하는 산이”, “메갈, 워마드 없어져야 한다. 산이를 응원한다”, “지지한다. 메갈 아웃”, “맞는 소리 했네. 산이 파이팅” 등이라며 산이의 발언을 지지했다.
 
한편 산이는 지난달 15일 소셜미디어에 성대결 논란으로 확대된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한 영상을 올렸다가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샀다. 이후 산이는 ‘페미니스트’를 발표해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돼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왜 군대 안 가냐, 데이트할 때 돈은 왜 내가 내’,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 거 다 하고 왜 미투해’ 등의 가사 내용이 여성 혐오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더 큰 비난을 받았고, 래퍼 제리케이와 디스전까지 벌이면서 여성 혐오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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