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6000보씩 걷게하는 회사…“못 채우면 월급 삭감”

dkbnews@donga.com2018-12-08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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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ttyImagesBank
한 달 동안의 목표한 걸음수를 채우지 못하면 월급을 삭감하는 회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의 시나통신은 11월 29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하루 평균 6000보씩 걷게 강요한 회사가 비난을 자초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회사는 광저우에 위치한 한 부동산 기업. 이 회사 직원들은 한 달에 18만보를 걸어야 한다. 하루 평균 6000보씩 걷는 셈이다. 이 회사는 위챗을 이용해 직원들의 걸음 수를 체크했다.

만약 한 달동안 18만보를 채우지 못한다면 한 걸음당 1펀쳰씩 감봉된다. 1펀쳰은 0.01위안이다. 한화로 약 2원이 채 되지 않은 돈이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익명의 직원은 “지난달에 목표치에서 1만보 정도 미달했더니 월급 100위안(약 1만 7000원)을 삭감 당했다.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걸음수 순위. 출처= 웨이보
또다른 직원은 “하루에 6000보 수준이라서 쉬워보이지만, 사실 매일 이정도 걸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않다. 평일에는 야근으로 밤 8~9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쉬는데 언제 채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회사에서 직원들 건강을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여건을 제대로 마련해주고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6000보 이상 걷는 직원에게 보너스를 주면 불만이 없을텐데”, “건강 걱정해준다더니~ 월급 삭감하는 게 건강에 더 안 좋겠다” 등 비난했다.

반면 일부는 “출퇴근할 때 대중교통 이용하고, 점심시간에 산책하면 6000보 금방 채울텐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기업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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