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콘서트 무대서 “워마드·메갈은 정신병”→신곡 ‘웅앵웅’ 예고

lastleast@donga.com2018-12-03 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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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사진=동아닷컴DB
최근 ‘이수역 폭행 사건’을 계기로 쓴 신곡 ‘페미니스트’ 로 여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는 래퍼 산이(33)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산이는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소속사 브랜뉴뮤직 레이블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8’ 무대에 올랐다.

이날 콘서트 말미에 등장한 산이는 앞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듯 관객들에게 “여러분 내가 싫으냐”고 물었고, 관객 중 일부가 “네”라고 답하자 산이는 “나는 여러분을 사랑으로 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했고, 관객 중 일부는 ‘산이야 추하다’는 글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기도 했다.
 
이어 공연을 하던 중 무대 위로 비방의 글이 쓰인 돼지 인형이 날아들었고, 이에 산이는 “여기에 워마드, 메갈 분들 계시냐”며 “워마드 노(no), 페미니스트 노(no) 너넨 정신병”이라며 영어로 짧은 욕설을 내뱉었다.

또 자신과 디스곡으로 설전을 벌였던 래퍼 제리케이를 겨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산이는 “오늘은 제 마지막 브랜뉴뮤직 콘서트다. ‘산이야 추하다’ 이런 거 던지는 분들, 네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내가 존중할 필요는 전혀 없다”며 “앞에서 나는 분명 사랑으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이런 비매너적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돈 주고 (공연장에)들어왔지만, 음식점에 갔다고 해서 그냥 음식점에서 깽판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아티스트를 움직이겠다’는 그런 갑질하지 않는 멋진 팬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이의 이같은 발언에 객석에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산이는 “여러분이 아무리 공격해도 저 하나도 관심없다. 저는 제 갈 길만 간다. 너네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저는 정상적인 여자분들을 지지한다”며 “남성혐오를 하는 워마드, 메갈…”이라며 관객들의 야유를 받아쳤다.

산이의 발언에 관객석은 크게 술렁였고, 관객들은 ‘사과해’를 외치며 산이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무대 이후 산이는 브랜뉴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마지막 단체 무대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브랜뉴뮤직 라이머 대표는 이날 무대에 올라 “기분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었다면 사과드린다. 브랜뉴뮤직 아티스트는 다 생각이 다르다. 각자 자신들의 생각, 신념, 소신이 있을 수 있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나 산이는 콘서트 이후인 3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웅앵웅’ COMING SOON’”라는 글을 남겨 ‘페미니스트’, ‘6.9cm’에 이어 또 다른 신곡 발표를 예고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산이는 최근 서울 지하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남녀 손님 사이에서 발생한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가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비난을 샀다.

이후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하면서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가사 내용이 여성혐오적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고, 래퍼 제리케이와 디스전까지 벌이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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