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보다 큰 소?… 큰 몸집 덕에 도살장서 살아 돌아와

hwangjh@donga.com2018-11-30 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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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몸집 덕분에 도살장에 끌려가지 않고 목숨을 건진 젖소의 기막힌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월 29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호주 한 농장에서 키운 홀스타인(Holstein Friesian) 종 소의 이야기를 전했다.

니커즈(Knickers)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는 올해 7살이 됐다. 높이 195㎝에 무게는 무려 1.4톤이나 나간다. 농장의 다른 소들 보다 두 배 정도 더 큰 몸집 덕에 마치 합성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니커즈와 이광수 씨의 키를 대략적으로 비교한 합성 사진. 출처=telegraaf.nl 인스타그램, 동아닷컴DB
외신들은 이 소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키 191㎝) 보다 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내 장신 스타와 비교한다면, 배우와 예능인으로 맹활약하는 이광수(키 190㎝) 보다 더 키가 큰 셈이다.

농장주인 피어슨(Pearson) 씨는 니커즈의 몸집이 큰 것은 맞다고 말하면서도 사진에 찍힌 주변의 다른 소들이 아직 1살 정도이고, 품종 자체도 홀스타인 보다 몸집이 작은 와규이기 때문에 니커즈가 더 거대해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니커즈의 이상 성장에 대해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DNA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교의 동물육종학과 유전체학 전문가인 아네크 바우먼(Aniek Bouwman) 박사는 성장에 관여하는 뇌하수체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니커즈는 그 거대한 몸집 덕분에 도살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도살장에서 사용되는 기계 보다 니커즈의 몸집이 더 컸던 탓에 목숨을 건진 것이다. 피어슨 역시 니커즈를 도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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