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총 맞은 남자, 새 얼굴 세상에 공개

phoebe@donga.com2018-11-30 18: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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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언더우드 씨 얼굴 이식 전(왼쪽), 11개월 후 모습(오른쪽). 출처=NYU Langone Health
총기 사고로 얼굴이 무너져져 버린 미국 남성이 11월 29일 목요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세상에 공개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우울증을 알았던 카메론 언더우드(26) 씨는 캘리포니아주 유바 시 집에서 2016년 6월 총기로 자살 시도를 했다. 그는 목숨을 구했지만, 이날의 사건은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 코가 사라졌다. 얼굴 중앙도 뭉개졌다. 턱관절이 무너졌고, 치아도 하나만 남고 다 사라졌다.

용접공인 언더우드 씨는 맨해튼에 있는 뉴욕대 랭곤 병원(NYU Langone Health)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Eduardo Rodriguez) 박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재래식 재건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

장장 25시간 걸린 대수술 후 거의 11개월이 지난 지금, 언더우드 씨는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 친구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다. 심지어 수술 후 스카이다이빙까지 배웠다.



안면 기증자 고(故) 윌리엄 피셔 씨. 출처=NYU Langone Health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언더우드 씨는 뉴욕대 랭곤 병원 관중들 앞에서 “안면이식이 제게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주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회복 중이고, 입술 감각과 기동성을 되찾고 있지만, 저는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코와 입이 생겨서 웃고 말하고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그는 윌리엄 피셔(23)라는 정신질환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대학생의 얼굴을 이식받기로 했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100명 이상의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대수술을 집도했다.

여기에는 신기술이 접목됐다. 3D 컴퓨터 기술로 복원 과정을 세심하게 시뮬레이션하고 기증자의 안면을 본뜬 3D 프린팅 마스크가 동원됐다.

32개의 치아와 잇몸, 입천장, 아래 눈꺼풀과 볼, 그리고 콧구멍의 코를 포함하여 위턱과 아래턱뼈를 이식하고 재구성했다.

피셔의 어머니는 아들의 얼굴이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게 아들의 죽음은 비극이었다. 이 경험은 매우 힘든 시간 제게 힘을 줬다. 카메론이 아니었으면 저는 아들의 죽은 슬픔에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언더우드는 눈물을 흘리며 “나는 윌의 유산을 언제나 존중할 것”이라며 “수술에 놀라운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 증거로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윌과 그의 가족 같은 특별한 분들 덕분에 일어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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