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 모든 인간은 이 부부의 후손!

phoebe@donga.com2018-11-30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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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세계 인류는 정말로 친척일까. 최신 연구는 모든 인간이 10~20만 년 전 살았던 외로운 한 남녀의 후손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인류를 거의 없애버린 ‘재앙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현생 인류의 공동 어머니와 아버지가 됐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진화론자이며 성서 속 아담과 이브, 노아와 아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나 거대한 담론을 불러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11월 24일(현지시간) 이러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현재 과학계가 수용하고 있는 진화의 패턴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미국 록펠러 대학의 마크 스토에클(Mark Stoeckle) 선임연구원과 스위스 바젤 대학의 데이비드 탈러(David Thaler) 연구원이 주도했으며, 인간 진화(Human Evolution)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자들은 ‘종(種)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다양해진다’는 찰스 다윈의 가정이 일치하는지 증명하고 싶었다.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에서 운영하는 젠뱅크(GenBank)에 등록된 10만 종(種) 500만 타입의 동물과 인간의 유전자 ‘바코드’를 연구했다. 바코드는 살아있는 세포의 핵 밖에 존재하는 DNA의 단편으로 소위 미토콘드리아 DNA라고 불린다. 이는 모계를 통해 대대로 유전된다.

그 결과, 연구진은 오늘날 살아있는 모든 동물 종(種)의 90%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출산을 시작한 부모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10~20만 년 전 어떤 멸종유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소규모 집단의 후손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중요한 멸종 사건은 공룡이 사리진 6500만 년 전에 일어났다.



진화생물학에 따르면, 종은 수천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최소 10만 년 전에 일어난 어떤 사건이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종을 대부분 몰살하고 새로운 개체군을 창조했다는 것처럼 들린다.

탈러 박사는 “빙하기와 다른 형태의 환경 변화, 감염, 제한된 자원을 놓고 종끼리 경쟁을 비롯한 다른 가능한 설명이 가능하다”라며 “모든 종은 비슷한 시간 규모에서 성장과 정지, 또는 유사멸종을 경험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DNA 바코드는 종들이 양자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수백만 년의 점진적인 진화를 예상할 수 있는 연속성 대신에, 각종은 서로 매우 별개인, 널리 분리된 개체로 보여 진다.

탈러 박사는 “다윈은 중간체의 부재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으며, 그 질문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라며 “개인이 별이라면, 종은 은하이다. 그들은 빈 서열의 광대한 우주에 있는 촘촘한 성단이다”라고 말했다.

스토에클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인간이 개인과 집단의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서로 닮은 점과 동물 왕국의 나머지 부분을 더 많이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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